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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월 사업체 종사자 한해 전보다 0.9% 증가 그쳐…역대 최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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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16만3천명 늘어

전년동월 대비 증가 폭 2009년 이후 최저치

코로나19 영향 숙박·음식점업 등 줄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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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한해 전보다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동월비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의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1인 이상 사업체 기준으로 전체 종사자는 1848만8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16만3천명(0.9%) 늘었다. 이런 증가폭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2월 마지막 영업일이 기준이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임서정 노동부 차관은 “2월 조사 결과는 감염병 위기 경보가 1월27일 ‘경계’, 2월23일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처음으로 집계된 고용지표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월은 심각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3월 통계는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호텔 등 관광·숙박업이 포함된 숙박·음식점업 종사자(120만8천명)가 1년 전보다 5만3천명(4.2%) 감소했다. 여행업과 렌터카업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113만2천명)도 1만2천명(1.0%) 감소했고, 공연업 등이 들어가 있는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1만1천명)도 6천명(2.0%) 줄었다. 대체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 고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방문판매원, 보험설계사처럼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기타종사자와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 종사자의 피해도 컸다. 종사상 지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1569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6천명(1.1%), 임시일용직은 167만8천명으로 3만8천명(2.3%) 늘었지만, 기타종사자는 111만7천명으로 4만1천명(3.5%) 줄었다. 사업체 규모로 보면, 상용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91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5천명(2.3%) 늘었지만, 그보다 작은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1557만9천명으로 9만8천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30인 미만 사업체는 종사자 수 증가 폭은 한 달 전(22만8천명)의 반토막 수준인 11만명에 그쳤다.

임서정 차관은 “방문판매업처럼 대면접촉을 해야 하는 업종, 상용보다 임시일용 근로자가 더 어려운 것 같다. 현재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15% 정도 증가했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광범위한 계층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부가 발표한) 고용안정 대책의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적시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추가적인 보완대책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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