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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SE★이슈]끊긴 발길에 문 닫는 영화관들, 신작영화 탈출구는 OTT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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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로 사회 전반이 잠시 멈추는 동안 영화산업의 지형도도 크게 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두 달 새 90%가량 급감하면서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 영화관 곳곳이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100년 만에 찾아온 영화산업의 최대 위기에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 ‘결백’과 ‘콜’, ‘기생충: 흑백판’ 등도 줄줄이 일정을 연기했다. 이 가운데 더이상 개봉을 연기할 수 없다며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체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28일 CGV는 직영 영화관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전국 35개 극장을 임시 휴업한다고 밝혔다. 문을 닫는 영화관은 서울 경기권 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1958·하계점 등, 부산·울산·경남권 센텀시티, 아시아드, 마산, 창원, 울산신천점, 대구·경북권 대구, 대구수성, 대구아카데미, 포항점 등이다.

정상 영업을 하는 영화관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 오프를 실시한다. 상영 회차 또한 용산아이파크몰, 왕십리, 영등포를 제외한 모든 영화관에서 3회차 축소 운영한다. 1월까지만 해도 하루 상영 회차는 7회 이상이었다.

롯데시네마도 대구지역 9곳의 문을 모두 닫았다. 메가박스는 경주 김천·청라 지젤·거창·속초·수원남문·미사강변·대구 이시아·북대구 칠곡 등 회원사 9곳과 대구 신세계·대구 칠성로 등 2개 직영점이 임시 휴업 중이다.

영화관 티켓을 기준으로 수입을 나눠 가지는 영화산업의 구조상 속절없이 무너지는 영화관 매출에 산업 전반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개봉 연기에 이어 시사회 및 홍보 일정 전면 취소 등이 속출하면서 극장들은 방역 상황 공개와 동시에 ‘좌석간 거리 두기’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관람객 반등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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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넷플릭스와 왓챠, 웨이브온 등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하고 있는 점도 멀티플렉스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GS네오텍 집계에 따르면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의 2월 트래픽은 전달보다 최대 44.4% 증가했다.

다만,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멀티플렉스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던 영화산업이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영화 배급사들이 넷플릭스 독점 개봉,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동시 개봉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열린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된 윤상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은 4월 10일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다. 배급과 투자를 담당했던 리틀빅픽처스는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로 한 차례 개봉을 연기하는 등 오랜 기다림 끝에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기대 아래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드림웍스 새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도 상업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관과 VOD 동시 개봉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다음 달 10일, 국내는 다음 달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주 관람층이 코로나19 단속이 예민한 청소년이나 어린이이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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