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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단독] 쿠팡, 쿠페이 분사…핀테크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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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페이, 삼성페이 등과 경쟁

결제 넘어 투자·금융거래까지 폭넓혀갈 듯

조선일보

쿠팡에서 분사하는 핀테크 회사 대표를 맡게 될 경인태 핀테크 사업부 시니어 디렉터. 쿠팡 제공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쿠팡이 이 회사의 자체 간편결제(페이) 서비스 ‘쿠페이’를 별도 회사로 분사해 투자와 금융 거래를 아우르는 핀테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31일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4월 1일 이 회사의 쿠페이 서비스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부의 분사를 공식 발표한다. 쿠팡은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만 집중하고, 쿠팡 페이는 기존 쿠페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투자와 금융 거래를 아우르는 핀테크 사업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분사한 새 회사의 대표는 핀테크 사업부 기술총괄을 맡고 있는 경인태 시니어 디렉터가 맡게 된다. 경 신임 대표는 2014년부터 쿠팡 간편결제 시스템의 기술 총괄을 맡아 왔다. 본래 이 사업은 지난해 연말 사임한 정보람 대표가 담당했었다.

쿠팡이 운영하는 자체 지불 서비스 ‘쿠페이’는 지난해 쿠팡 전체 거래액 13조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아마존의 지불 결제 시스템처럼 신용카드만 등록해 놓으면 비밀번호 입력없이 구매버튼 클릭 1번 만에 바로 주문·결제가 완료되어 편리하다.

쿠페이 사용자는 지난해 6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가입자가 3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14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의 스마일페이의 규모에는 못 미친다. 다른 온·오프라인 쇼핑에 쓰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업계 1위인 쿠팡의 규모에 힘입어 다른 페이 서비스 못지 않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쿠팡은 핀테크 사업부 분사를 위해 규제 기관과도 협의를 지속해왔다”며 “쿠팡의 자본 능력을 감안해 100% 자회사가 아닌 (기존 대주주들이 추가 투자하는) 관계사로 설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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