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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회적경제-지방정부, 코로나 지원 사각지대 극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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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코로나 사각지대 위해 본업 연계한 나눔 활동 전개

양천구, 사회적경제 조직과 손잡고 취약계층에 마스크 직접 전달

발달장애 등 느린 학습자 위해 코로나 그림카드 안내책자 제작도


한겨레

지난 11일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양천가방협동조합을 방문해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양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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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며 취약계층의 사회 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정부의 자원들이 집중되고 공공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며 사회 취약계층들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몇몇 지자체 내 사회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도시락을 배달하거나, 감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전달하고 있지만 기존 사회 복지 서비스의 공백을 메우기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앞장서는 사회적경제조직들과 지자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지난 5일부터 양천가방협동조합과 예비사회적기업 더반협동조합 등과 협력해 구청직원 및 구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해 마스크 33만매를 생산·전달했다. 정부가 일주일에 2매씩 구매가 가능하도록 마스크 공급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는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이 없다. 이에 양천구는 넥타이, 마스크를 생산하는 예비사회적기업 더반협동조합과 손잡고 주민센터 직원들과 각 동의 통반장들이 관내 어르신 6만1960명의 가구를 직접 방문해 1인당 5매의 마스크를 전달했다. 원가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공급하기로 한 더반협동조합의 협력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더반협동조합은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과 양천사랑복지재단에 마스크 1만3500매를 추가로 기부하며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사회적기업 '리드릭'에서 구매한 마스크를 포함해 관내 중소기업에서 기부받은 마스크 6만 4천여장을 65세 이상 홀몸어르신 및 임산부 등 취약계층과 식품위생업소, 세탁업소, 부동산 중개업소, 마을버스, 이‧미용업소 등 다중접촉빈도가 높은 민간 사업장에 긴급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은평구, 경기 광명시, 경기 시흥시, 인천 미추홀구, 전북 전주시, 전북 완주군 등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 등 주민 공동체와 손잡고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겨레

발달장애와 같은 느린 학습자들을 위해 쉬운 글을 쓰는 비영리단체 피치마켓이 제작한 코로나19 안내 책자 중 일부. 피치마켓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전국 특수학교와 장애인 복지관 등 500곳에 느린학습자들이 코로나19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한 안내책자를 기부했다. 피치마켓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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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회공헌에 나서는 소셜벤처들도 있다. 발달장애나 경계선 지능을 가진 느린 학습자들을 위해 쉬운 글을 쓰는 비영리단체 피치마켓은 느린 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코로나19 안내 책자를 제작했다. 뉴스나 신문만으로 코로나19에 대해 파악하기 어려운 발달장애나 경계선급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그림카드를 활용해 바이러스의 이해부터 예방법까지 필수 정보를 쉬운 글과 그림으로 풀어냈다. 피치마켓은 전국 특수학교와 장애인 복지관 등 느린학습자 유관기관 500곳에 코로나19 안내책자를 전달하고, 피치마켓 홈페이지에서도 공개하고 있다(피치마켓 코로나19 안내책자 바로가기).

예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디자이너로 육성하고 사회 진출을 돕는 키뮤스튜디오도 취약계층 아동들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키뮤 컬러링북>을 제작해, 굿네이버스를 통해 전국 쉼터에 있는 100명의 아동들에 전달했다. 휴교 및 아동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디자인 소셜벤처의 특성을 살려 심리치료를 위한 컬러링북을 기부한 것이다. 키뮤스튜디오는 지역사회를 위로하기 위해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청 받은 대구시민 50명에게 컬러링북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은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 선임연구원 ek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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