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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與 대외비 총선전략 "구태꼰대 부각시켜 공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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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 캠프에 배포한 매뉴얼 보니

"문대통령 탄핵 추진 활용하라"

여권 지지층 결집 나서

부동산 실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문"

더불어민주당이 각 후보 캠프에 배포한 총선 매뉴얼에서 미래통합당에 대해 ‘구태 꼰대 정당’ ‘일본에 한없이 굴종하는 세력’으로 규정해 공격하는 4·15 총선 홍보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 이낙연 전 국무총리(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 지도부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월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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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는 최근 ‘21대 총선 전략·홍보·유세 매뉴얼’이라는 대외비 보고서를 작성해 각 후보 캠프에 배포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보고서에서 ‘21대 총선 메시지 매뉴얼’ 항목을 통해, 통합당이 5·18 부정, 세월호 폄훼 등 막말을 일삼는 ‘구태 꼰대’ 세력임을 부각하라고 주문했다. 메시지 예시로는 “국정 발목 잡는 통합당을 보이콧해달라”, “대한민국을 과거로 퇴행시키려는 통합당을 막아달라”, “국민을 분열시키는 통합당을 심판해달라”, “통합당의 막말·가짜뉴스 역사 왜곡 정치를 끝장내달라” 등을 들었다.

민주당은 보고서에서 통합당 일각에서 총선 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을 거론한 것도 홍보에 활용하라고 했다. “통합당은 ‘총선에서 이겨서 원내 1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심지어 황교안 대표와 통합당 사람들은 ‘박근혜 사면’을 주장하고 있다”며 “촛불시민의 힘을 우습게 아는 통합당이 당선되면 대한민국은 국정농단의 혼란스러운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와 같은 내용으로 탄핵 위험성을 경고해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라는 뜻이다.

경제·외교 분야에서도 통합당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집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빚내서 집 사라’ 정책으로 집값은 폭등했고 가계 부채도 치솟았다”고 했다. 외교에 대해선 “통합당은 일본 아베 정권을 옹호하며 일본에는 한마디 비판도 못 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한일전’이라 부른다”며 “(통합당은) 일본 정부에는 한없이 굴종적이고 우리 정부는 비난하기에만 급급하다”고 했다.

‘민주당 정부의 성과’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소득주도성장, 비정규직의 정규화 등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코로나 대응에 대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때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고 이에 따라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졌다”고 했다. 경제 성과에 대해선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16만명을 넘어섰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 격차가 완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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