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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충북에서 바나나가 자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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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업기술원, 바나나 연구ㆍ재배 시동

2~3년내 지역 새 소득 작물로 육성
한국일보

송용섭(오른쪽) 충북농업기술원장과 박의광 농업연구사가 31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충북농업기술원 아열대스마트 온실에서 수확한 바나나를 소개하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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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새 소득 작물로 바나나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바나나 연구를 시작한 도농기원은 이 달부터 원내 아열대 스마트온실에서 바나나를 수확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현재 청주와 충주 두 곳의 시설하우스(3,880㎡)에서 다른 아열대 작물과 함께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

충북에서 재배된 바나나는 좋은 토질과 큰 일교차의 영향으로 수입산보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충북 바나나의 당도는 평균 19.8브릭스로 수입 바나나의 18~19브릭스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농기원 연구 결과 바나나라고 무조건 높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건 아니다.

동절기에 바나나는 다른 겨울철 재배 과채류처럼 15도 가량을 유지하고, 봄~가을엔 낮 35도, 밤 20도를 유지하면 모종 1년 후 수확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바나나 성장 시기에 따른 온ㆍ습도 조절 등 재배기술을 매뉴얼로 제작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충북 등 내륙지역의 바나나는 경제성도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소비처인 수도권과 가까워 물류 유통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제주, 남부 해안지역보다 평균 기온이 낮아 온열비 등이 더 들지만 첨단 스마트 재배기술이 보급되면서 비용 절감도 가능해졌다.

바나나는 재배가 쉽고 병해충이 없는데다 판매 가격도 좋은 편이어서 최근 수년 사이 제주도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약 40가구가 시설하우스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광 충북농기원 연구사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바나나를 새 소득작물로 키우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관련 시설을 지원하고 재배기술을 보급하면 2~3년내에 충북산 바나나를 시중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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