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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지난달 회사채 발행 51% ‘껑충’… 코로나에 기업 현금 확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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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회사채와 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실적이 5조원 이상 증가해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 수요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8984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7405억원(51.4%) 늘었다. 종류별로는 일반회사채가 6조6470억원으로 107.0% 급증했다. 금융채도 9조3930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8584억원으로 96.0% 늘었다.

금감원은 “일반회사채는 최근 이어진 선제적 자금 조달 영향 등으로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반회사채 발행액 중 채무상환 목적 발행이 4조8142억원으로 72.4%에 달했고, 시설자금 17.3%, 운영자금 10.3%였다. 반면 2019년에는 운영자금 목적 발행이 51.3%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차환 37.1%, 시설자금 1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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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회사채를 신용등급별로 보면 AA등급 이상 발행액이 총 5조7700억원으로 87.4%를 차지했다. A등급 이하는 8370억원으로 12.6%였다. AA등급 이상 비중은 전월보다 15.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채는 금융지주채와 은행채 발행 규모가 대폭 늘었지만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 등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는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SK하이닉스가 1조6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화학(9000억원), 국민은행(8000억원), 우리은행(7500억원), 삼성증권(5400억원), 미래에셋대우(5000억원), 현대오일뱅크(5000억원) 순이었다. 지난달 말 현재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531조5천1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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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업어음(CP) 발행액은 28조1169억원으로 전월보다 1.9% 늘었다. 단기사채는 98조7040억원으로 5.0% 늘었다. 일반CP는 15조8375억원으로 전월보다 8.3% 감소했다. 그러나 단기자금 조달 통로인 증권사 보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2조773억원(21.5%), 기타 ABCP는 10조2021억원(18.3%) 증가했다. PF-ABCP 자금들은 대부분 리스크에 취약한 대체투자와 부동산 개발 등에 묶여 있다.

지난달 말 현재 CP 발행잔액은 187조264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1% 늘었고 단기사채 잔액은 59조5983억원으로 2.0% 늘었다.

주식 발행액은 2384억원으로 전월보다 399.8% 늘었다. 이는 1월 주식 발행액이 477억원에 그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주식 발행액 중 기업공개(IPO) 금액이 1381억원으로 557.6% 늘었고 유상증자 금액은 1003억원으로 275.7% 증가했다. IPO는 위세아이텍, 서남, 레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이앤티씨 등 6건으로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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