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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3달째 벌이 0원"…생계 위협 받는 방과후 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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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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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와 전국방과후강사노조가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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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강사, 어린이집·유치원 특별활동 강사들이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무급으로 버티는 절박한 나날이지만, 수업이 언제 재개될지 몰라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다. 진퇴양난이다. 이들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기본 생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릴 내고 있다.

교육부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네 번째 개학 연기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유치원 휴원도 무기한 연장됐다.

온라인 개학이 어려운 방과후 학교는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게 됐다. 수업을 못하면 강사료 지급이 안되는 구조라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겨울방학 때도 수업이 없었던 곳은 사실상 3개월 넘도록 소득난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서 방과후 수업을 한단 계약직 강사는 지난 17일 올린 국민청원에서 "3월도 급여가 없었고, 4월도 절반이나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총 2~3개월 동안 우리 방과후 강사들 월급은 0원"이라고 했다.

이어 "항상 열심히 수업하며 실력이 느는 학생들을 보는 게 제 인생의 큰 보람이고 자랑"이라며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국민청원 글은 31일 오후 기준 1만6593명이 동의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방과후학교 강사지부 관계자는 "수업을 못한 부분에 대해 보상할 수 있는 근거도, 예산도 없다. 근거가 부실한 상태서 운영하다 보니 위기상황이 왔을 때 피해가 큰 것"이라고 했다. 관련 법안이 미비한 구조적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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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과 어린이집 특별활동 강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어린이집 특별활동 강사라 밝힌 이는 "저희 같은 강사들은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달리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며 "몇 달째 무급 휴가 중이다. 제가 가장인데 앞이 막막하다"고 했다.

또 다른 어린이집 특활 강사도 "다음주에 봬요 하고 나왔는데, 휴원으로 4주째 무급 휴가 중"이라고 했다.

언제 수업을 재개할지 몰라 다른 일을 구하기도 마땅찮은 상황이다. 유치원 특활 강사라 밝힌 이는 "2월부터 놀고 있는데, 언제 개학할지 몰라 다른 일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활 강사 파견 업체를 운영한단 한 청원자는 12일 국민청원 게시글을 통해 "최소 3개월 전부터 수업에 필요한 유아 교구를 미리 준비하느라 많은 지출을 먼저 감당했는데, 매출이 0원"이라며 "위촉계약직인 강사들은 근로자가 아니라서 어떤 지원도 안 된다.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사라진 강사들을 지원해달라"고 간청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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