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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꼬리 무는 병원ㆍ교회 내 연쇄 감염… 해외유입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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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입원중 9세 여아도 확진
한국일보

경기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입국 무증상 도민을 대상으로 '전용 공항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버스 대기소에 안내 직원이 대기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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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료기관과 교회 등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해외로부터의 감염자 유입도 여전하다. 정부는 중증 환자 치료에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활용하는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 수는 전날보다 125명 늘어난 9,786명으로 집계됐다. 격리 해제된 사람은 180명이 늘어난 5,408명이었다. 사망자는 163명으로 불어났다.

확진자 중 약 84%가 집단발병 사례다. 이날도 의료기관과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경기 북부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29일 이후 입원환자 4명과 간호사 등 종사자 3명 등 총 7명이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집중 발병한 8층 병동을 폐쇄하고 의료진과 환자 202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 확진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울 구로구 소재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도 환자 10명이 새롭게 확인됐다. 지난 25일부터 현재까지 이 교회와 관련해 확인된 확진환자는 33명이다. 교회 신자 등 27명이 확진된 뒤 이들의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 6명이 확진되는 연쇄감염이 발생했다.

확진환자 133명이 발생, 국내 최대 병원 내 집단발병 사례가 된 대구 제이미주병원과 관련, 방역당국은 정신병원 16개소 2,41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서울아산병원 1인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9세 여아가 양성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해외로부터의 환자 유입도 계속 이어져 전날 하룻동안에만 29명이 확진됐다. 감염된 채 입국하려다 공항검역에서 진단검사를 받아 확진된 입국자가 15명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검역과정에서 확인된 환자는 모두 217명으로 늘었다.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발병한 유학생 등을 포함하면 이제까지 해외유입 사례로 분류된 확진환자는 518명에 달한다.

소규모 집단감염과 해외유입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는 사망자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확진자 80%가 가벼운 경증인 점을 감안, 중증 단계 이상의 환자들에게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정부는 회복자의 혈장을 활용하기로 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 중이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당시 해외에서 혈장치료 9건이 시도된 적이 있다”며 “효과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당장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유효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중증환자에 대한 최후 수단의 하나”라고 말했다. 회복기 환자의 혈장 속에 들어있는 항체나 면역항체가 중증환자에게 수혈식으로 투입이 됐을 때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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