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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 안 무섭다`…해외서 변기·문고리 핥는 엽기 `코로나 챌린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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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변기, 문고리, 키보드 등을 핥는 `코로나 챌린지`에 참여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남성. 해당 챌린지는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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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엽기적인 '코로나 챌린지'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챌린지는 틱톡 등의 SNS 등을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챌린지 참가자들은 공중화장실 변기를 핥거나 지하철 손잡이, 키보드, 문고리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핥는 영상 촬영하고 자신의 SNS에 게재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아파트 내 쓰레기통, 하수구 등을 핥는 자극적인 영상을 올려 충격을 안겼다.

해외 누리꾼들은 "멍청하다. 당신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은 생각 안하냐"(mist****), "역겹다. 이런 챌린지 왜 하냐"(xlea****)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비판에도 해당 영상들은 100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챌린지를 시작한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는 영국 일간지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나보다 더 유명해지는 게 짜증났다"며 "내가 진짜 유명인이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녀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비행기 내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를 핥는 영상을 '코로나바이러스 챌린지'라는 문구와 함께 틱톡에 게재했다.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를 핥는 영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가베 슬레이보우라는 미국 남성은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후 현지에서는 이러한 챌린지에 대한 위험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당국과 틱톡은 해당 챌린지 유행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보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미국 검찰은 슈퍼마켓 선반에 놓여진 물품을 핥으며 해당 챌린지에 참가한 한 미국인 남성을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이 남성은 미주리주에 거주 중인 코디 리 피스터(26)로 알려졌으며 그는 지난 11일 월마트에 진열된 로션과 탈취제 수십 개를 핥는 영상을 촬영한 후 SNS에 게시했다. 당시 그는 영상과 함께 "누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두려워하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4일 워런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피스터를 2급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피스터의 행위는 우리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잘못된 공포를 확산시켰다"며 "마트 매장 내 대피와 방역, 폐쇄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으나 이를 무시하고 무모한 행동을 했다"고 판단했다.

미 법무부는 코로나19를 전파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테러'로 간주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5일 미국 법무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전파하는 행위를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기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제프리 로젠 미국 법무부 부장관은 "바이러스는 법에 명시된 '생물학 작용제'에 포함된다"며 "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행위는 국가의 테러 관련 법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들이 유포됐던 틱톡 측은 "문제의 내용을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보고 있다"며 "신고된 영상들을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해당 영상들이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널리 퍼진 만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다수의 의료 전문가들은 해당 챌린지가 무고한 피해자들을 발생시킨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 수칙 콘텐츠로 유명한 존 캠벨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를 통해 해당 챌린지에 대해 "여러 시설 표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잠재적으로 감염 위험성이 있다"며 "이런 기괴한 행동으로 무고한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국민건강서비스인 NHS 측은 현지 언론을 통해 "무의미한 인터넷 도전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우리 NHS 직원들은 전염병 치료를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인터넷 트렌드가 불필요하게 사람들을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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