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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탈리아 교민 530명 전세기 귀국···사우디·인도 등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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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두차례 걸쳐 313명, 212명 귀국 예정

확진자 1명이라도 나오면 전원 14일 시설격리

2차 검사에서 전원 음성나와야 자가격리 전환

이탈리아 교민 530여 명이 1~2일 두 차례에 걸쳐 정부가 주선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차례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중앙일보

송세원 여권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30일 이탈리아로 출국하고 있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전세기를 통해 교민 310여명을 태우고 귀국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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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1차 전세기가 밀라노에 체류 중인 교민 313명을 먼저 데려올 예정이다. 31일 오후 출발한 2차 전세기는 로마에 이어 밀라노를 다시 한번 들러 교민 212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

밀라노 등 이탈리아 북부에서 전세기 탑승을 희망한 교민 숫자가 많았고, 밀라노와 로마 구간 이동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해 두 차례 정부 전세기를 띄우게 된 것이다.

정부가 직접 전세기를 투입한 것은 중국 우한(武漢) 교민과 일본 크루즈선 승객, 이란과 페루 교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세 차례 전세기를 띄워야 했던 우한이나 현지 항공사와 협의가 불발돼 출발이 지연됐던 이란만큼 이탈리아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엔 현지 한인회가 3월 15~17일 대한항공을 직접 접촉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외교부는 당시만 해도 이탈리아와 한국 직항편은 끊겼지만 우한 때처럼 귀국 루트가 완전히 봉쇄된 건 아니라고 보고 전세기 투입에 미온적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선 이탈리아 전세기 투입을 두고 찬반 여론이 대립하기도 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와 맞물려 해외 역유입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한국 직항편이 운항하는 인근 국가로의 이동 경로까지 막히자 결국 정부는 지난 24일 전세기 투입을 결정했다.

교민들은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유증상자는 인천공항에서, 무증상자는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다. 앞서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탑승객 수요 조사 과정에서 탑승객 가운데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전원이 14일간 시설 격리된다는 점을 엄격히 공지했다. 전원 음성 판정되더라도 나흘 후 2차로 진단검사를 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야 자가 격리로 전환될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1일 1, 2차 전세기 입국 교민이 각각 강원도 평창과 충청남도 천안에 격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이탈리아 전세기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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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부 차원의 추가 전세기 투입과 관련, 외교부는 “현재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파라과이,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각지에서 전세기를 투입해달라는 청원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유학생은 물론이고 현지에 고립된 여행객, 비자 연장이 어려워 귀국을 희망하는 경우까지 사연은 다양하다.

외교부는 ▶현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귀국 경로가 완전히 차단됐는지 ▶충분한 탑승 인원이 확보되는지 등에 따라 정부 전세기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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