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정유社 `꿈의 직장`은 옛말…작년 평균연봉 13% 급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은 황금' 업종으로 불리며 고연봉 직종으로 통했던 정유 업계 직원 평균임금이 지난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제마진 악화로 지난해 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019년 정제마진 악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유가 하락 등 악재가 겹쳐 향후 2~3년간 정유 업계 연봉이 꾸준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정유 4사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3%가량 하락한 1억1560만6250원으로 집계됐다. 사별로 따져보면 SK에너지가 1억3200만원, GS칼텍스가 1억1109만6000원, 에쓰오일이 1억1032만9000원, 현대오일뱅크가 1억900만원이었다. 정유 4사 모두 2018년 대비 연봉이 10~1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근속연수가 타 업종에 비해 길 뿐 아니라 잔업 등이 많고 매출에 비해 직원 수가 적어 급여가 높은 편"이라며 "최근 실적이 나빠지면서 상여금이 줄었는데, 이것이 연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올해 경영 성과에 따른 성과급은 내년에 지급되는 만큼 2019년 정유사 연봉 하락은 2018년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2018년 국내 정유사들은 4억9399만배럴 수출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경기가 호황일 때는 석유 수요도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돼 정유사 실적이 좋아진다"며 "정유 업계는 글로벌 경기가 성장하면 실적이 좋고, 하락하면 실적이 가장 먼저 떨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비롯해 내년에도 정유 4사의 평균 연봉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