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쿠팡, 핀테크 사업 진출…페이 사업부문 전격 분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쿠팡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서 페이 사업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사해 '쿠팡페이(가칭)'를 설립하고 핀테크 사업을 키운다. 간편결제시장이 급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31일 쿠팡은 직원들에게 쿠팡 페이를 비롯한 핀테크사업부를 분사한다고 공지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집중하고, 쿠팡 페이는 핀테크 결제 사업에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법인 대표는 핀테크 사업부 기술총괄을 맡고 있는 경인태 시니어 디렉터가 맡게 된다. 경인태 신임 대표는 "간편결제를 넘어 고객을 위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핀테크 부문에서도 쿠팡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쿠팡의 이 같은 결정은 간편결제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핀테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 생체정보 등을 이용해 바로 결제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증 수단이 필요하지 않아 온라인·모바일 쇼핑에서 최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간편결제를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빅데이터 확보와 인공지능(AI) 개발의 기초자산으로 여겨진다. 현재 쿠팡의 쿠팡페이를 비롯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간편결제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일 평균 602만건, 1745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56.6%, 44.0% 증가했다. 또 간편결제는 간편송금 서비스까지 '핀테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실적도 지난해 일 평균 2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4% 급증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전통 유통업체들도 간편결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기존 엘포인트 멤버십 고객을 간편결제 회원으로 유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멤버스는 엘페이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엘포인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엘페이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신세계그룹도 신세계I&C에 있던 SSG페이사업부문을 SSG닷컴에 양도했다. 신세계I&C는 정보기술(IT)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SSG닷컴은 결제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몰 통합으로 간편결제 사업에 집중한다는 게획이다.

일각에서는 '쿠페이머니' 상환자금 문제가 분사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자사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쿠페이머니' 운용과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경고를 받았다. 당시 쿠팡은 고객들이 물건을 사고 남겨둔 잔액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확보해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김기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