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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쿠팡 '쿠팡페이' 판 키운다, 분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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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상보)1일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 설립, 상반기 중 본격 사업…경인태 시니어 디렉터 신임대표로 선임]

쿠팡이 '쿠페이'를 비롯한 PG(전자결제대행)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사한다. e커머스 사업과 핀테크 사업을 별도로 해 각각 사업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쿠팡, 온라인 쇼핑-핀테크 사업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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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태 쿠팡페이 신임대표/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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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달 1일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가칭)'를 설립하고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쿠팡은 온라인쇼핑(e커머스)사업에, 쿠팡 페이는 핀테크·결제사업에 힘쓰기로 한 것이다.

신설 법인 대표는 핀테크 사업부 기술총괄을 맡고 있는 경인태 시니어 디렉터가 맡게 된다. 경 신임대표는 2014년부터 쿠팡 간편결제 시스템의 기술 총괄을 맡아왔다.

쿠팡은 핀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김범석 단독 대표 체제에서 정보람 대표를 선임하면서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 현대카드 출신 금융법률 전문가 이준희 법무 담당 부사장(VP)을 새로 영입했다.

물론 지난해 12월 정 대표가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핀테크 부문 대표 자리는 공석이 됐지만, 쿠팡은 이와 무관하게 사업을 키워왔다. e커머스가 성장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역시 맞물려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페이 가입자는 지난해 6월 1000만명을 넘겼다. 쿠페이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인식을 통하지 않고도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구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되는 원터치 결제 시스템이다.

경인태 신임 대표는 "신설되는 핀테크 자회사는 고객에게 보다 편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편결제를 넘어 고객을 위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핀테크 부문에서도 쿠팡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른 e커머스 같이 하는데, 쿠팡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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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020.3.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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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e커머스 업계도 별도 페이를 운영하고 있지만 분사해서 하는 경우는 드물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별도 분사 없이 스마일페이를 운영한다. 스마일페이는 지난해 10월 가입자수 1450만명을 넘어섰다. SSG페이는 반대로 사업 효율성을 위해 최근 신세계I&C에서 SSG닷컴으로 양도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기존 e커머스가 아닌 네이버, 카카오와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해 네이버페이를 관리하고 있고, 카카오 역시 2017년 핀테크 사업을 떼어낸 카카오페이를 설립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쿠팡이 지금의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쿠페이를 쿠팡,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쿠팡이츠 주문시에만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거래처로 쿠페이를 확대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쿠팡이 물류센터 관리 부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따로 두고 흑자로 돌아서게 한 것처럼, 쿠팡 페이로 따로 투자를 받고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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