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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시그널] 한진칼 2R 돌입···조현아 전 부사장도 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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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주식 담보로 최대 800억원 조달 추진

한진칼 지분 늘려 3자 주주연합에 힘 싣기

하반기 임시주총 통해 조원태 회장 해임 추진할 듯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20년 3월 31일 14:15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시그널(Signa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경제

한진(002320)그룹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3자 주주연합 중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한진칼(180640)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주식 담보 대출을 위해 자본 시장 관계자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목표액은 80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주가 5거래일 평균가(6만4,350원)로 보면 지분 가치는 2,469억원이다.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분쟁 전인 지난 2018년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로부터 1.16%를 담보로 대출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종로세무서(0.38%)와 용산세무서(0.42%)에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지분 (4.53%)의 가치는 1,740억원 정도다.

조 전 부사장이 800억원 전액을 한진칼 주식 매집에 이용한다면 최근 5거래일 평균 가격으로 역산했을 때 2.1%가량을 취득할 수 있다. 한진칼 주가가 8만원까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1.69%를 취득할 수 있는 규모다.

조 전 부사장이 자금조달에 나선 이유는 3자 연합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주주연합은 27일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저지를 비롯해 추천 이사의 이사회 진입에 모두 실패했다. 반도건설도 허위공시로 한진칼 보유지분 8.2% 중 5% 이상 지분율(3.2%포인트)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9월까지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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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주주연합은 주총 패배 이후 분쟁을 이어갈 의지를 내비쳤다.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최대한 많은 지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주주연합 모두가 자금을 마련하는 이유다. 조 전 부사장 이외 KCGI가 ㈜한진 지분 5.01%를 매입가 절반에 손해를 보면서 매도해 151억원을 확보했다. KCGI는 또 1,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를, 반도건설은 계열사를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한진칼 주가가 요동치는 점은 주주연합에도 부담이다. 현재 조 회장(37.35%), 주주연합(41.96%), 대한항공(003490) 자가보험 사우회(3.79%), 국민연금(2.9%), 기타 주주들 등을 포함하면 유동주식 수는 12% 정도로 분석된다. 어느 쪽이든 매입이 시작되면 주가가 10% 가까이 널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표가 생각보다 3자 연합에 많이 몰렸다”며 “조 회장 측 역시 새로운 백기사 확보 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 측인 법무법인 원 관계자는 “주담대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공시된 내용 외에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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