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유럽중앙은행의 경고…"은행, 보너스 지급 안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안드레아 엔리아 유럽중앙은행(ECB) 은행감독위원회 위원장 [사진 = F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은행들에 보너스 지급을 "극히 자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ECB 은행감독위원회 수장인 안드레아 엔리아 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은행에 '자금을 보전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심으려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은행들이 성과급 지급에 극도의 자제를 기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도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이 가계·기업에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유럽 은행 감독 총책임자의 이러한 언급은 사실상 강제 조치와 다름 없이 받아들여진다.

엔리아 위원장은 연일 유럽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 프랑스 레제코 인터뷰에서도 "은행은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기여해야만 한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2008년 위기 때와 달리 은행이 이번 위기의 진원지는 아니다"면서도 "은행이 전례 없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한 축으로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FT는 "수십년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ECB가 은행 부문의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 27일 공식 성명에서 역내 은행 117곳에 최소 올해 10월까지 주주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의 일부를 아껴뒀다가 가계와 기업에 대출할 수 있는 유동성 여분으로 활용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