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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내년 7월 합병 `빅4`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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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했다. 통합 법인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생명보험 업계 '빅3'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전날 영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한 '뉴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 59.1%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 2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 1월엔 자사주 외 잔여 지분까지 획득해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사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지속해왔다.

두 회사 간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수치상으로 단숨에 업계 4위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빅3 체제'에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셈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총자산은 각각 33조7500억원, 33조6800억원으로 업계 6·7위였다. 두 회사 총자산을 합산하면 현재 4위인 농협생명(65조2800억원)보다 많은 67조여 원에 이른다. 업계 톱3 자산 규모는 삼성생명 282조원, 한화생명 119조원, 교보생명 108조원 등이다.

신한금융그룹으로선 은행에 치우쳐 있는 수익모델에서 탈피해 비은행 부문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두 생보사 간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최고 수준 보험사로 재탄생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금리 등으로 보험업 경영 여건이 악화됐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 일류 보험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같은 생보사이면서도 서로 다른 특성과 조직문화가 두드러지는 회사인 만큼 '화학적 통합'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금융지주 계열사로 텔레마케팅(TM) 채널, 건강보험 등이 주력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외국계 보험사로서 전속설계사(FC) 채널을 통해 변액보험 등을 주로 판매해왔다. 신한금융 측은 "각각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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