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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8월초 누적 8만명 사망" 경고에도 '거리두기' 외면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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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최악의 전망 언급했지만

해군 병원선 '구경 인파' 북새통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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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도 오는 8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8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현재 사망자가 3,1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4개월간 사망자가 26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뉴욕항에 입항한 해군병원선을 지켜보기 위해 인파가 대거 몰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확산 우려는 되레 더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데비 벅스 백악관 TF 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5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때 8월4일까지 누적 사망자가 8만2,141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는 워싱턴대의 보고서를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 4월 중순을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으로 보면서 4월15일 하루에만 사망자가 2,271명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오후1시(한국시각)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만4,253명, 사망자는 3,167명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조기해제 입장을 바꿔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한 것도 미국 내 상황이 최악으로 갈 수 있다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의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카고대의 베커프리드먼경제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경제적 편익을 7조9,000억달러(약 9,650조원)로 제시했다. 미국 성인 한 명의 통계적생명가치(VSL·Value of Statistical Life)를 평균 1,150만달러(약 140억3,000만원)로 간주하고 여기에 6개월간 미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살릴 수 있는 기대인원(176만명) 등을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의료진과 의료물품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는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인공호흡기 생산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30일 제너럴일렉트릭(GE)과 손잡고 미시간주 공장에서 향후 100일 동안 5만개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GM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지시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여전히 증가 추세지만 미국인들의 경각심은 오히려 느슨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대형 해군병원선인 컴포트호도 뉴욕 의료진을 돕기 위해 뉴욕항에 도착했는데 입항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파가 운집한 사진이 올라오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시민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코로나19의 근본 해법인 백신 개발도 본격화한다. 존슨앤드존슨(J&J)은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증명되면 2021년 초부터 긴급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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