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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여행·식당·공연 일자리, 2월에만 7만개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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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평균 30만명대를 유지해왔던 국내 전체 사업체 총 종사자 증가폭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10만명대로 추락했다. 코로나19가 고용시장에 입힌 피해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31일 고용노동부의 '2020년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4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3000명(0.9%) 증가했다. 이는 고용부가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증가폭이 10만명대인 것 역시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가 1월 27일 '경계'로, 2월 23일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처음으로 집계된 사업체 고용 지표"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침체는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해봐도 두드러진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폭을 유지했다. 유행이 시작된 같은 해 5월 69만7000명 늘었고, 감염병이 종식된 12월 89만7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호텔업을 포함한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120만8000명으로 5만3000명(4.2%) 급감했다. 여행업과 렌터카업을 포함한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 종사자(113만2000명)는 1만2000명(1.0%) 감소했고, 공연업을 포함한 예술·스포츠서비스업(31만1000명)도 6000명(2.0%) 줄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은 고용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바 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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