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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타임머신] 새끼줄로 격리하고 살충제로 방역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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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우리나라와 전세계가 자가격리와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과거 우리는 전염병이 돌았을때 어떻게 대처하고 방역했는지 자료사진을 통해 돌아봤다.

6.25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11월 전쟁의 상흔도 제대로 아물지 않았던 그 시절, 우리 국민들에게 지금과 같은 위생적인 환경은 꿈도 못 꿀일이었다.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어딘가로 가던 어린 소녀는 거리에서 방역 요원에게 잡혀 살충제인 하얀 DDT 가루를 뒤집어 써야 했다(아래사진). 사진의 당시 기록은 "옷을 털면 깨소금 같은 이가 하얗게 떨어지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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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11월. DDT 방역


농업용 살충제로 널리 쓰인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말라리아, 티푸스 등을 일으키는 모기나 해충 방역에 널리 쓰였지만, 암유발 등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발표이후 사용이 중지됐다.

대한민국 제1호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2000년대 초반까지도 많은 사상자를 냈던 콜레라 (chorela)는 ‘괴질’이라고도 불렀다. 1963년 9월 21일 부산 감천동에서 콜레라 환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콜레라방역대책본부’가 세워졌다. 1960년대엔 콜레라가 여름마다 극성이었는데,특히 1969년엔 필리핀 선박을 통해 유입된 콜레라균으로 인해 그해 환자 1,396명이 발생했고, 그중 125명이 사망해 9.1%의 높은 치사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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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9월 콜레라가 발생한 서울 마포에서 새끼줄로 행인들의 통행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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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9월 콜레라가 발생한 전북 군산에서 간호사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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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8월 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경남 창녕의 부곡초등학교에서 환자들이 링거를 맞고 있다.


이 해에 창녕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116명 이상이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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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8월 콜레라 환자 첫 발생지인 경기도 강화군에서 방역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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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주거 생활 환경의 위생이 크게 향상 되었지만, 해외에서 동물을 통해 유입되는 낯선 전염병의 공포에 휩싸였다. 2005년 조류독감이라고 불렀던 정식 명칭은 '가금(家禽) 인플루엔자'로 닭이나 오리, 칠면조 뿐 아니라 야생조류의 배설물 등을 통해 드물지만 인간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사례가 발견되면서 전 세계에 유행하기도 했다. 조류독감은 그후 2011년과 2016년에도 전국적으로 반복해서 유행하는 전염병이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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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예보가 발령된 2005년 10월 충남 서산시청 조류인플루엔자 대책반원들이 천수만 철새도래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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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여파로 계란이나 닭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자 2008년 5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계란 도매 가게에 계란들이 그대로 싸여있다. 가게 상인은 하루 10만개 정도를 비축하고 판매하지만 조류독감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45만개가 그대로 남아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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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충남 천안의 한 양계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수의사가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을 막기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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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대전시 중구 테마공원 오월드의 버드랜드에서 동물원 직원들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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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9년엔 신종인플루엔자 A형이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 유행을 하며 국내에도 2010년 8월까지 약 76만여명이 감염되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또, 2015년엔 중동의 낙타에서 감염,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가 유행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186명의 감염자(사망 39명)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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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게이트 앞에서 공항 검역소 직원들이 미국 댈러스발 비행기에서 내린 외국인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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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진자가 확산된 2009년 7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들이 원생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 교구들을 세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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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서울시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마스크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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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나오면서 국민 불안이 이어진 2015년 6월 서울 강동구 고덕 지하철 차량기지에서 직원들이 지하철 5호선 전동차 내부의 손잡이 등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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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확산된 2015년 6월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입영 장병들이 메르스 예방을 위해 군에서 나눠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입영장병의 입소식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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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인원 기자 , 사진/ 조선일보 DB

[조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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