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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9세 확진자` 아산병원, 소아응급실 등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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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소아병동인 136병동 1인실에 입원해 있던 9세 여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아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오후 양성으로 확인돼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이날 진단검사는 환아가 입원 전 의정부성모병원을 다녀온 것이 확인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환아의 이동 동선에 포함된 아산병원 내 소아응급실과 혈관조영실, 응급 자기공명영상실, 신관 13층에 있는 136병동(45병상)이 폐쇄됐다.

폐쇄된 시설의 운영을 언제 재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환아는 아산병원 응급실에 지난 26일 방문해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확인됐고, 다음날 소아병동으로 옮겨졌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어 검사한 것은 아니었다"며 "확진자가 나온 의정부성모병원 방문력이 확인돼 검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환아가 머물던 병실의 주변 입원환자들도 음압병실로 함께 옮겼다. 그는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아 40여 명과 보호자, 어린이병원 의료진 등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병원 내에 음압병동이 있고, 음압병실도 있어서 검사 중 격리할 공간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날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간호사와 간병인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폐쇄가 결정됐다. 지난 29∼30일 환자 2명을 포함해 확진자가 9명에 이르자 4월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전체가 폐쇄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의정부성모병원의 모든 외래 진료가 중단된다. 다만 입원 환자들은 기존대로 치료를 받는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의료진 등 직원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확진자 94명이 발생한 대구 대실요양병원 집단감염은 첫 번째 확진자가 3월 2일 증상이 나타났지만 16일이 지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초동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대실요양병원 종사자로 이 병원을 찾은 외부인과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중간 결과가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는 증상 발현 16일 뒤인 3월 18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업무를 하지 않았더라면 두 곳의 시설 감염이 예방됐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25명 늘어난 9786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누적 기준 518명에 달한다. 전체 확진자 중 5.3% 수준으로 500명을 처음 넘어섰다. 이에 정부는 4월 1일 0시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의무 자가격리를 실시한다. 한편 이탈리아 밀라노에 체류 중인 한국인 530명을 태운 전세기가 1일과 2일 한국에 도착한다. 유증상자는 공항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두 차례 진단검사를 받는다.

[이상헌 기자 / 정슬기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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