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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코로나19 ‘혈장 치료’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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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혈장을 중증 환자에게 수혈

형성된 ‘항체’로 저항력 갖게 도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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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치료용으로 활용하는 지침 마련에 나섰다. 회복기 혈장을 이용한 치료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썼던 방법 가운데 하나다. 방역당국은 유효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사시를 대비한 치료 수단을 최대한 빨리 확보할 계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중증 환자 치료용으로 활용하려고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며 “2015년 메르스 때도 이 방법을 사용한 바 있고, 최근 중국에서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일부 보고도 있어 이를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특정 질환에 걸린 뒤 회복한 사람의 혈장 속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수혈해 저항력을 갖도록 한다. 대한내과학회는 “2015년 메르스 환자 중 회복기 혈장 치료를 받은 환자는 3.8%였다”며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중증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여,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와 회복기 혈장 치료가 사망률을 개선하는 데 유의한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혈장 치료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우려가 있지만 방대본은 “중증 환자를 위한 최후의 수단 중 하나”로 판단해 관련 지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이나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발생해 치명률이 1.6%대로 오르고, 중증 환자도 계속 나오는 상황을 그냥 두고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23명, 위중 환자는 51명이다.

방역당국은 회복기 혈액을 확보해 항체 형성 여부와 항체의 방어력 유무, 지속 기간을 파악하는 것이 향후 코로나19 유행을 관리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회복기 환자분들의 동의를 구해 여러 검사를 거친 뒤 일정량의 혈액을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대한수혈학회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심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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