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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2020총선] 거대양당-위성정당 ‘쌍둥이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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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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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 다가오면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들이 모체정당과 ‘짬짜미 선거운동’을 노골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모두 민주당·통합당과 ‘한몸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다.

31일 공개된 더불어시민당 선거홍보물을 보면 더불어민주당과의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민당 홍보물은 그동안 민주당이 사용해온 색상과 디자인을 활용해 마치 민주당의 선거홍보물인 것처럼 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도 강조했다. 시민당은 홍보물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더불어시민당”, “한 표라도 총집결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이길 수 있다”는 구호를 담았다. 창당 당시 소수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플랫폼 연합정당을 표방했던 것이 무색해진다.

시민당의 공약 문구는 이 당이 집권 여당의 위성정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 전쟁,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코로나 경제위기 반드시 극복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성공에 함께하겠습니다’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두 당은 1일 수원에 있는 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광주 5·18 민주묘지를 함께 찾는다. 2일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도 공동으로 연다. 후보들의 복장과 유세 차량도 유사한 색채와 디자인으로 꾸며 선거운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에 맞춰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도 1일 국회에서 정책연대·선거연대 협약을 맺고 공동 선거운동을 본격화한다. 정책연대 협약에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총선 공약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선거연대 협약에는 미래한국당 의원 및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통합당 지역구 후보자의 현장 유세에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두 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부터 공동 유세에 들어간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책협약식은 국민들에게 두 당이 같은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라며 “향후 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도록 신중하게 공동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철 김미나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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