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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누워서 춤추듯 피로도 우울도 흔들어 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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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의 시대…늘어가는 스트레스 ‘해소 체조법’

‘코로나19’ 최전선 서남병원, ‘마음건강 프로젝트’에 도입

지친 환자·의료진 심리방역 위한 체조·힐링 영상에 상담 치료 병행

경향신문

다음과 같은 연속 동작으로 허리 주변 근육을 이완·강화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껴보자. ①양 무릎을 세우고 발목과 무릎을 붙인다 ②좌우로 젖혀준다 ③호흡은 좌우로 내려갈 때 내쉬고, 올라갈 때 들이마신다. 이때 턱이 들리지 않게 살짝 아래로 눌러 목 정렬 유지하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어깨는 앞으로 말리지 않게 견갑골을 바닥으로 눌러준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자세가 변하지 않는 범위까지만 움직인다.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과 굳은 몸을 풀어주는 건강충전 체조와 댄스로 스트레스 날리세요.”(서남병원 재활의학과)

“커피에 쓴 맛이 어우러져야 깊은 맛이 나듯이, 이별의 아픔이 있어서 사랑이 그토록 달콤하듯이, 아픔과 고통이 섞일 때 우리 인생이 더 행복한 거지, 나는 나를 위로한다.”(이홍식 연세대 명예교수)

“가끔은 나를 최우선에 두어도 된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보호하고, 위로하고, 이해하는 게 최우선이다.”(유은정 정신과 전문의)

“아무리 숨었어도/ 이 봄 햇살은/ 반드시 너를 찾고야 말걸, 땅속 깊이 꼭꼭 숨은/ 아무리 작은 씨라 해도 찾아내/ 꼭 저를 닮은 꽃 방실방실 피워낼걸…”(한혜영 시)

‘위로와 힐링(치유)을 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코로나19 전담 감염병관리기관인 서울특별시 서남병원(병원장 송관영)이 코로나19 입원환자와 의료진의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병원에서는 현재 서울시 확진자의 60여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약 2주간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사회적 고립감과 불안감, 우울증, 무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의료진 역시 3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재난상황 최일선에서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음건강 프로젝트는 이렇게 마음의 회복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입원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상담과 치료는 물론 영상, 댄스체조, 놀이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힐링 문구 주고받기, 활력충전 체조·스트레칭 등은 생활치료센터나 자택 격리, 물리적 거리 두기로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입원 환자는 건강상태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담·관리한다. 전염성 질환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장용이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음압병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신체적 활동이 저하되면서 우울감을 느끼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꿈을 반복해서 꾸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며 “이들에게 전문가의 심리치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남병원 재활치료사들은 직접 ‘건강충전체조 영상’을 제작, 환자들이 각 병실 안에서 따라 할 수 있도록 TV로 송출하고 있다. 하루 5분 간단한 체조로 기분을 전환하고 우울증을 예방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로와 힐링을 주는 글귀와 영상을 담은 ‘마음돌봄영상’을 매일 병실 TV로 송출하고, 영화 상영으로 볼거리도 제공한다. 의료진과 직원들에 대한 스트레스와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상담과 교육도 이뤄진다.

송관영 서남병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감염병 치료에 총력을 다하는 동시에 환자의 마음건강 돌봄에도 선도적으로 나서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서울 서남권 대표 공공종합병원으로서 하루빨리 지역사회를 일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감염병을 차단하고 치료역량 강화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련내용 문의(02)6300-7530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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