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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코로나19 확산 본격화하나… 신규확진 첫 200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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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확진자 제외하고도 2000명 ↑

세계일보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도쿄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코로나19 검사에 미온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기점으로 검사를 본격화하면서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각 광역자치단체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오후 9시 기준 도쿄도 78명을 포함해 206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93명으로 늘었으며,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나온 확진자까지 더하면 총 2905명이다.

특히 도쿄도는 이날 78명이 추가돼 전체 확진자가 521명으로 늘었다. 이는 일본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도쿄도에서 이날 추가된 감염자 중 10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소고(永壽總合)병원 관련자다. 이 병원에선 지금까지 10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이날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람도 49명이나 됐다.

이날 야마가타(山形)현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분포한 일본 광역지역은 전체 47곳 중 이와테(岩手), 돗토리(鳥取), 시마네(島根)현을 제외한 44곳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국내 감염자 66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77명으로 파악됐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도쿄도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관저에서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고이케 지사는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쿄도 내의 감염 상황 정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어 “지금은 국가로서의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해 아베 총리에게 도쿄도 차원에서 긴급사태 선포를 권유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선포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지역 상황 등을 보면서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오는 4월1일 오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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