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 포스와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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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이 오늘(4월1일)부터 전면전에 들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향방이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양호한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에 힘입어 2%대 상승 마감해 이날 일부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를 언급하긴 했으나,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터라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2포인트(1.84%) 떨어진 2만191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42.06포인트(1.6%) 내린 2584.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74.05포인트(0.95%) 하락한 7700.1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올들어 이날까지 각각 23%, 20% 떨어지며 역사상 최악의 1/4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2∼4분기까지 모두 합쳐서 따치면 다우지수의 경우 1987년 이후 33년, S&P500 지수는 2008년 이후 12면 만에 최악의 분기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제로(0%)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수십 년 간 기다려온 인프라 법안을 처리할 때"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달 들어서만 3번째 예산법안을 처리한 바 있다. 지난 27일 2조2000억달러 규모의 3단계 법안에 서명한지 4일만에 또다시 2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요구한 것이다.
관련 법안은 지난해 4월 민주당과 합의가 되었던 내용임을 고려하면 논의 후 통과 기대가 높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에선 이미 경기반등이 본격화됐다는 신호가 나왔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2.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2월 35.7에서 16.3포인트나 급등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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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호한 경기지표도 안심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를 두고 "빠른 회복 모멘텀 시사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은 자명하다"며 "동원 가능한 정책수단이 충분히 활용돼야 하반기 경제성장률 원상복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 미국 고용불안 등 경기 침체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 존스홉킨스대와 CNN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국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날(30일)보다 1만8000명 늘어난 18만1099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원국인 중국(8만2278)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숫자이며, 두번째로 확진자수가 많은 이탈리아(10만5792명)와도 차이가 크다. 사망자는 하루동안 최소 770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총 3774명이 됐다.
또한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증산 경쟁은 이날부터 전면전에 들어간다. 양측의 감산 협상 결렬로 OPEC과 비회원 산유국의 모임인 OPEC+의 감산 합의가 3월말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증시에는 수급적인 요인도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상승이 분기말 수급적인 요인에 의한 상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늘 국내 증시는 일부 되돌림이 나올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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