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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얼어붙은 1분기 IPO 시장… 공모가 밑도는 기업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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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IPO 절차를 밟고 있던 기업들이 속속 IPO를 중도 포기했고 이미 IPO를 한 기업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IPO를 하겠다는 기업은 건축물 구조 솔루션 기업인 센코어테크가 유일하다. 센코어테크는 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재착수했다. 원래 지난 2월에 IPO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우한 코로나 사태로 지난 5일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바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김연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SCM생명과학은 지난 20일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남은 공모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도 같은 날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들은 앞으로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IPO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에프씨는 우한 코로나 여파로 지난 2월부터 IPO 일정을 계속 미뤄왔다. 당초 2월 중 수요예측을 한 다음 공모가를 확정해 청약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과 함께 청약일정을 지난달 18~19일로 미뤘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일부 청약 납입이 취소되는 등 문제가 생기자 아예 IPO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1분기 중 IPO에 성공한 기업들 성적도 좋지 않다. 31일 장 마감 기준으로 마스크 테마주로 분류된 레몬과 자외선LED 업체인 서울바이오시스만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다. 레몬은 지난 2월 28일, 서울바이오시스는 이달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위세아이텍, 서남,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이앤티씨, 플레이디, 엔피디 등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IR 컨설팅 전문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총 공모 금액은 약 2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공모 금액이었던 7793억원보다 65% 줄었다. 신규 상장 기업도 8개사로 지난해 12개사보다 4곳 줄었다. IR큐더스 측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오는 2분기도 IPO가 활발하지 않을 것 같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호텔롯데 등 ‘대어급’ 기업이 주축이 돼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텔레콤(017670)또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IPO를 연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우한 코로나 여파로 연내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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