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러시아, 미국에 의료장비 보낸다...푸틴이 트럼프에 먼저 제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의료 장비를 보낼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선비즈

‌2018년 헬싱키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관저) 대변인은 31일 "미국으로 의료 장비와 보호 물품을 보낼 항공편에 대한 기술적 조율과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오늘 중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고맙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한 코로나와 유가 시장 안정화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던 중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30일 우한 코로나 대응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지원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러시아도 의료 물품을 실은 큰 수송기를 보냈다. 그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했고, 미국은 이를 빌미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한 코로나와 관련한) 상황이 전 세계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십과 공조 정신으로 힘을 합쳐 행동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측 인사들이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생긴 기술적 문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지원 결정에 대한 보답으로 러시아도 비상시 미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은 미국 의료기기 및 제조업체가 다시 제대로 가동한다면 필요한 경우 러시아에 도움을 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며 중국도 비슷한 방식으로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미국이 인공호흡기를 수요 이상으로 생산해낼 수 있게 된다면 우한 코로나로 고통받는 다른 나라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지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주아 인턴기자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