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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 사태’ 숨통 옥죄어가는 검찰…관련자에 잇따라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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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전 회장 등 소재 파악에 수사력 집중

핵심 피의자 체포되면 의혹 실체 드러날듯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주요 인물들을 향하고 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피의자들의 신병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해 거액을 챙긴 이모씨 등 4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금이 투자된 E상장사의 주식을 미리 사둔 뒤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무자본 인수합병(M&A)를 통해 회사를 인수하고 허위 공시로 주가를 띄우는 등의 수법으로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서울남부지법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수재ㆍ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전 본부장은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리드에 투자를 해주고 그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인물이다. 이어 28일에는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성모씨와 한모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 과정에서 KB증권의 한 간부가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수백억원의 이득을 보도록 도운 혐의도 포착됐다. 검찰은 이 인물이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의 TRS 거래 자금으로 전환사채나 주식 등을 훨씬 낮은 가격으로 인수해, 라임에는 피해를 주고 수익자로 지정된 이 전 부사장 등에는 이득을 주도록 도운 것으로 보고 조만간 소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라임 사태를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의 형태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횡령과 폰지사기, 배임 혐의 등 여러 불법 의혹들이 겹쳐져 있다. 이 전 부사장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의혹의 실체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 부사장의 신병 확보가 문제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해외로 밀항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또 최근 신병이 확보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이 전 부사장뿐만 아니라 라임 사태의 '자금줄'로 꼽히는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 핵심 인물들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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