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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로나19 버팀목 의료보험제도 어떻게 만들었나`…기록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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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비공개 기록물 155만건 공개로 전환

전국민의료보험제도 시행 관련 추진 과정 기록물도 공개돼

LA폭동 당시 교민지원·외국인노동자 관련 정책 수립 과정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 국민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런 의료보험제도가 만들어지게 된 과정이 담긴 기록물이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비공개 기록물 155만건을 공개로 전환했다고 1일 밝혔다. 기록물공개심의회와 국가기록관리위원회는 2019년도 재분류 대상 비공개 기록물 231만건(17만 7000권)을 심의해 이 중 155만건을 공개(69.3%)하기로 확정하고 기록물 목록을 국가기록원 누리집에 게재했다.

이데일리

31일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록물은 △정보공개청구 △온라인 사본청구 △방문 등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 전환된 기록물은 국방부,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88개 정부 기관이 생산한 것으로 우리나라 주요 복지정책 입안과정과 LA 폭동 당시 교민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먼저 복지정책 관련 기록물은 국민건강보험, 중학교 의무교육, 국민연금 등 복지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재원소요·대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 복지제도의 연혁, 정책방향, 상세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국민의료보험 제도 시행 관련 운영방식에 대한 의견수렴·결정 과정, 제도 시행 전 선행 과제, 추진과정에서 소요되는 재원과 재원확보를 위한 의료보장세 도입 필요성 등을 검토한 내용도 자세히 볼 수 있다. 제도 시행 전 선행 과제에는 △농어촌 보건소·보건지소의 진료기능 강화 △농어촌 지역 민간의료기관의 유치 △보험수가와 일반수가의 일원화 및 과잉진료를 유발하는 보험수가 체계 개선 등이 담겼다.

금융지원 관련 기록물은 1992년 LA폭동 당시 피해 교민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피해 상황조사·분석, 금융지원방안 등을 담고 있다. 해당 기록물을 통해 재미 한인에 대한 금융지원, 국내 성금모금 및 처리 등 각종 정책 시행을 위한 관련 부처 간 협의, 정책수립 및 조정 등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약 2300개의 한인 업소가 약탈, 전소돼 재산 피해액이 4억 달러에 달했으나, 피해 교민 대부분은 미국 연방정부나 지방정부로부터 보상받지 못했다.

외국인산업연수제도 관련 자료에는 현재 외국인노동자 정책의 기초가 되는 제도 도입 당시 현황과 문제점, 관계 부처 회의 자료, 비자발급을 위한 지침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1990년대 초 극심한 노동인력부족 현상으로 외국 노동인력 수입을 요구하는 산업체의 요구와 이로 인한 문제점 분석 등 관계 부처간 상반된 의견과 협의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소연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은 “국가기록원은 지난 2007년 이래 비공개 기록물 약 8356만건을 재분류해 약 67%인 5584만건을 공개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관심이 많은 기록물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개를 추진함으로써 기록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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