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트럼프 "코로나 바이러스는 독감 아니다"…독감처럼 사라질 것이란 말 뒤집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는 일반적인 독감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와 사망자가 나올 때도 계절성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치를 들어 과도한 대응이 필요없다고 밝혀온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많은 사람들”이 “그냥 이겨내라, 아무 것도 하지 마라, 그냥 이겨내고 독감처럼 생각해라”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것은 독감이 아니다. 이것은 지독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 등이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0만~24만명이 나올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위험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라는 3인칭을 앞세워 마치 자신은 코로나19를 일반적인 독감으로 취급하지 않은 것처럼 빠져나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하는 언급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활절인 4월 12일까지는 미국의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만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점을 들어 “우리는 독감 때문에 나라를 폐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지지자 유세 등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날씨가 따뜻해지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거나 “언젠가는 기적과도 같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약해질 것이라고 장담해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는 긍정적이고 싶었다, 나는 부정적이지 않고 싶었다”면서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