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총선이 성큼…與野 '입심 대결' 대변인단 전략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15총선 공식선거운동 D-1일
더불어민주당, '증권맨' 홍성국· '국제통' 최지은 등 영입인재 배치
미래통합당, 배현진·신동호·최대현 등 MBC 전 아나운서 전면에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주요 정당들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격 선거운동 채비에 나섰다. 올해 선거는 우한 코로나(코로나19)사태가 종식되기 전에 치러지는 만큼 신문방송 등 비대면 채널에 전면 등장하는 대변인의 역할이 크다. 민주당은 선대위 대변인단은 총선 영입 인재를 집중 배치했고,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와 갈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기자·아나운서를 전면 배치했다.

미래통합당은 전날(31일) 수석 3명과 상근 2명 대변인 11명 등 23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대변인단을 꾸렸다. 상근 수석대변인에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 허성우 국가디자인 연구소 이사장이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보다 한 달여 앞선 지난 2월 20일 선대위를 공식 출범했다. 공보단장은 MBC 기자 출신인 박광온 의원이 맡았으며, 허윤정 의원, 현근택 전 부대변인이 대변인에 임명됐다.

조선비즈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된 '영입인재'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 김병주 전 연합사부사령관,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왼쪽부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단은 4·15 총선 영입 인재를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이들이 가진 전문성을 살려 '경제·안보·국제' 등 분야를 나눴다.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경제대변인), 김병주 전 연합사부사령관(안보대변인),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국제대변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총선에서 세종갑에 출마하는 '증권맨' 홍 전 사장은 실물·거시경제 전문가이고 부산 북·강서을에 도전하는 최 전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등 국제기구에서 일해온 '국제통'이다. 김 전 사령관은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당선권인 비례대표 12번에 배치됐다. 이 밖에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국민소통대변인) 참여했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선대위 공동 수석대변으로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더불어시민당 제윤경 의원, 비례후보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을 임명했다. 정 전 부사장은 비례 8번을 받았다.

조선비즈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선출된 배현진, 신동호,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왼쪽부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합당 대변인단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BC 출신 언론인 6명이다.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는 배현진 후보자는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MBC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다 지난 2018년 퇴사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때 인재영입 1호로 당에 들어왔다. 배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굵은 소금을 맞고 북과 꽹과리로 위협하는 떼 굿에 놀랐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며 "이 정부를 세운 부역자들은 일터에 남은 동료들을 타격했다"고 했다.

신동호 대변인은 올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으나 당선권(1~20번) 밖인 32번을 받았다. 김장겸 전 사장 시절 MBC 아나운서 국장이었던 신 대변인은 지난 2018년 MBC에서 정직 1년 징계를 받았다. '회사 법인카드 사적 유용' ‘블랙리스트 기반한 부당노동행위' 등이 이유다. 신 대변인은 2018년 11월 MBC를 상대로 징계무효확인소송을 냈고,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3월 퇴사했다.

최대현 대변인은 MBC 제3노조(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2018년 MBC로부터 해고당했다. MBC 측은 해고 사유에 대해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작성 및 보고' '시차 근무 유용' '선거 공정성 의무 위반' 등을 꼽았다. 그러나 최씨는 "MBC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신공격과 왕따가 시작됐다"며 해고 무효소송을 냈었다. 이 밖에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의 근거가 뭐냐"고 질문해 친문(親文)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던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도 대변인직을 맡았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영입 인재들을 대변인단에 배치했다.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김예지 피아니스트, 극지탐험가 남영호, 김보람 인사이트컴퍼니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이익선 전 기상캐스터 대변인 등이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