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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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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익 급감 우려…보유 유가증권·대체투자도 대규모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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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익원 큰 타격 받을 전망

PF 시장 급속 위축·신규딜 사라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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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유현석 기자] 증권사들은 유동성 문제뿐만 아니라 부실과 실적 악화 위험에도 처해 있다. 주요 수익원이던 기업금융(IB) 부문의 수익이 급감하고 보유 주식과 채권에서도 대규모 평가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승승장구하던 IB 부문의 수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핵심 수익원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어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급감하기도 했지만 주요 자금 공급원이던 증권사들이 신규 PF 딜(deal)에 소극적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PF 관련 유동화증권 매각(sell down)이 어려워지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신규 딜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주가 급락으로 기업공개(IPO)시장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까지 국내 상장 공모액은 2800억원에 불과하다. IPO 불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반 토막 수준이다. 보통 IPO가 연말에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두고 봐야 하지만 상장 여건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유 주식과 채권에서의 평가손실도 우려된다.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고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과 채권에서 동시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헤지와 기업금융 영업, 차익실현 등을 위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상위 20개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20조원에 육박한다. 주가가 10%가량 떨어지면 증권사 평가손실이 2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한국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4조2000억원과 3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순으로 주식 보유량이 많았다.


채권 보유량은 미래에셋대우(25조원), 한국투자증권(23조원), 삼성증권(21조원) 등이 20조원을 넘어선다. NH투자증권(18조원), KB증권(17조원), 신한금융투자(16조원)가 뒤를 잇는다. 이 중 회사채 보유 비중은 증권사별로 30~5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신용 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회사채를 중심으로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최근 수년간 집중해 온 해외 대체투자에서도 부실 및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투자처인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로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해외 부동산, 항공기, 물류창고 투자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거나 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LS 헤지 비용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와 각국 정부의 방역ㆍ재정 대응 방식에 따라 주요 주가지수는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지수 변동성에 따라 자체 헤지 비중이 높아 파생상품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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