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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 코로나19 사망자 수 中 앞질렀다…4000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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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9만명 육박…환자·사망자 하루 증가폭 최대 / 트럼프 “힘든 2주 될 것…스카프라도 사용하라” / 전문가 "'사회적 거리두기' 없다면 최대 220만명 사망도"

세계일보

31일 (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병원 센터 의료진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브루클린=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1일(현지시간) 19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을 앞질렀다.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모두 하루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구하려고 나서기보다 “스카프를 사용하라”고 강조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환자 4명 중 1명이 ‘무증상 감염’일 수 있다면서 마스크 권고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다가올 30일간 지침을 따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생사의 문제”라며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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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워싱턴의 제임스 브래디 프레스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그는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만약 사람들이 그러길 원한다면 나쁠 건 없지만 나가서 마스크를 구하기 보다는 스카프를 사용하라”며 “우리는 수백만개의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만 그것들은 병원으로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더라도 10만∼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다면 150만∼22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이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궁금한 게 있으면 다 물어보라며 계속 질문을 받았고, 브리핑은 역대 가장 긴 2시간10분가량 진행됐다.

미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태도가 사뭇 달랐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가장 침울한 어조로 브리핑에 임했다”면서 ‘무증상자가 전체 감염자의 25%가량’이라거나 사망자 예측 분석 등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드디어 코로나19 대유행의 절박한 현실에 마주하고 현대사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비슷한 사망자 예측 모델은 있었지만 대통령의 엄중한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31일(현지시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일일 브리핑 도중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17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8만9510명이고, 사망자는 4076명으로 중국(3310명)을 상회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전날에 비해 2만6000여명 증가했고, 사망자도 하루새 1000명가량 늘면서 환자와 사망자 모두 하루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의 환자가 8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뉴욕경찰서(NYPD)의 경찰관 1048명 등 직원 119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인력의 약 15%인 5674명이 병으로 결근 중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00명 이상의 구급·응급 의료요원과 2000명의 간호사, 250대의 구급차가 뉴욕시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전날 회견에서 “미국 의료진들에게 요청한다”며 “보건 위기 상태에 놓이지 않은 지역이라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P통신은 뉴욕 주에서 약 8만명에 달하는 전직 간호사와 의사 등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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