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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주CBS 4.3 특집다큐 '물에서 온 편지' 4월3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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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72주년 기획, 흔적도 없이 사라진 수장학살 희생자 추적기

일본 대마도 현지 취재 통해 시신 매장지와 화장터 다수 발견

제주CBS 이인 기자

노컷뉴스

지난해 10월 15일 일본 대마도 북서쪽에 위치한 사고만에서 우찌하마 수구레(78)씨가 70여 년 전 한국인 시신을 화장한 '히토야케바(사람 태우는 곳)'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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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본부장 심승현)가 제주 4.3 72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물에서 온 편지’를 4월 3일 오후 5시 5분부터 43분간 방송(FM 제주시 93.3, 서귀포시 90.9)한다.

이인·고상현 기자가 기획·취재하고 김영미 PD가 연출한 ‘물에서 온 편지’는 70여 년 전 제주 4.3 당시 수장학살된 희생자들의 흔적을 찾아 나선 다큐멘터리다.

특히 시신이 일본 대마도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대마도 해안마을 곳곳을 취재하며 현지 주민들의 소중한 증언을 확보했다.

주민들은 70여 년 전 대마도 동서남북 해안을 가리지 않고 한국인 시신이 떠밀려 와 매장해 주거나 화장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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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7일 일본 대마도 고후나코시 마을 주민 쓰이키 가즈미(88)씨가 70여년 전 한국인 시신 매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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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시신이 묻혀 있는 매장지를 곳곳에서 발견했고 현지 주민들이 ‘사람 태우는 곳’으로 불렀던 화장터도 찾아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물에서 온 편지’는 4.3 당시 젊은 나이에 수장학살된 아버지와 그때의 아버지보다 훨씬 늙어버린 지금의 아들이 가상 인물로 등장해 70여 년의 아픔을 대변했다.

1부 ‘파도가 삼킨 아버지’에서는 재판 절차도 없이 제주 앞바다에 내던져 살아있는 기억조차 없앴다고 표현할 정도로 인권이 말살된 4.3 수장학살 피해 사례를 조명한다.

2부 ‘아버지의 흔적’은 일본 대마도 동서남북 해안마을에서 찾아낸 한국인 시신 매장지와 화장터를 공개하고 70여 년 전 상황에 대한 대마도 현지 주민들의 증언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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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마도 사고만 해안에 에토 유키하루(62)씨가 세운 제주4.3 희생자 공양탑을 2019년 10월 17일 찾았다. (사진=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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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들의 기도’에선 대마도 주민들은 타국의 시신을 거둬주고 직접 위령탑까지 세워 추모하는데 정작 우리는 무관심한 현실을 지적하며 수장학살 진상조사 등의 과제를 제시한다.

다큐멘터리 ‘물에서 온 편지’는 내레이션에 연극인 정민자 씨가, 아버지 역은 연극인 강상훈 씨가, 아들 역은 연극인 신진우 씨가 각각 맡았고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아버지의 편지글은 김수열 시인의 시 ‘물에서 온 편지’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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