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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태국 코끼리 수천마리, 코로나19로 아사 위기...관광수익 감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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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타프란=AP/뉴시스】 태국 북동부 국립공원에서 지난해 9월28일 새끼 코끼리 여섯 마리가 전날부터 진흙 뻘 수렁에 빠져 기진맥진해 있다. 새끼들은 기어나오려다 둑이 미끄러워 다시 뻘 속에 빠졌으며 힘이 파해 포기하고 속수무책으로 서로 기대 앉아있다. 다행히 공원경찰이 발견해 5시간 작업으로 길을 터 구조되었다. 라크혼 라차시마주 국립공원 배포 사진이다.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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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태국 코끼리 수천마리가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BBC가 31일(현지시간) 환경 운동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광 목적으로 코끼리를 사육하던 현지인들이 관광 수익이 줄어들자 사료 수급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태국에서 사육 중인 코끼리는 4000마리 정도다. 태국 코끼리구조재단 설립자인 레크 차일러트는 BBC에 "만약 코끼리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지원이 없다면 임신한 개체를 포함해 코끼리들이 굶어 죽거나 길거리로 내몰려 구걸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차일러트는 "일부 코끼리들은 동물원에 팔리거나 지난 1989년 이후 공식적으로 금지된 불법 벌목사업에 다시 동원될 수 있다"면서 즉각적인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끼리는 하루 최대 200㎏의 사료를 먹는다. 최상의 상황에서도 코끼리를 먹이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은 건기라 상황이 더 어렵다고 BBC는 전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주에서 코끼리 보호소를 운영하는 케리 매크레이는 최근 지역 주민들이 더이상 관광으로 수익을 낼 수 없게 된 코끼리 7마리를 보호소로 데려 왔다고 했다. 그는 "코끼리를 먹이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문제는 충분한 숲이 없다"고 토로했다.

코끼리 보호소 공동 설립자인 매크레이는 하루 3시간 차를 타고 그가 돌보는 5마리에게 줄 충분한 풀과 옥수숫대를 찾기 위해 돌아 다닌다고 했다. 그는 다른 현지 코끼리 관리인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BBC에 전했다.

그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주인이 자기 자신과 코끼리 사이에서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그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 코끼리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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