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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내가 시장이다 XX야” 보건소 찾은 시민에 욕설… “순간 감정 억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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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후 원만하게 해결… 첫 문제제기 글도 삭제

세계일보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 군산시 제공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내가 시장이다 XX야. 어린놈의 XX야”라고 욕설을 한 사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강 시장은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1일 군산시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 거주 중인 40대 A씨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군산시를 대표하는 시장이 시민에게 욕설했다”며 자신이 겪었던 일을 토로했다. 해외 입국자였던 A씨는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에 따라 군산시 보건소를 찾았다. 검사를 받기 위해 1시간 가까이 기다렸다는 그는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자신의 주소지(전주)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받도록 변경됐다”는 말을 듣고 “왜 미리 안내를 해주지 않았느냐”고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이에 보건소 직원은 “시장님이 와 계시니 목소리를 낮춰 달라”고 요청했고 A씨가 더 이상 말씨름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주차장으로 나가려던 중 또 다른 직원이 “오해를 풀자”며 차를 막아 세웠다고 했다. 그때 강 시장의 차가 보건소를 출발했고 이 직원은 A씨의 차를 세워둔 채 시장 차로 향했다.

이같은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시장이 간다고 다시 사람을 세워두느냐. 시장 얼굴도 모르고 낯짝도 모르는데 시장은 사람이고, 시민은 사람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 시장이 차에서 내려 “내가 시장이다 XX야. 어린놈의 XX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지껄이냐. 저런 것은 집어넣어 버려야 된다”고 소리쳤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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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장에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한 A씨가 강임준 시장에게 사과를 받았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A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어린놈이 아니다. 저도 고등학생 자식이 있고 중년에 나이다. 어느 위치에 있다고 그렇게 시민을 얕보지 말라”고 강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글이 SNS에 공유되자 강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보건소 앞에서 시민한테 욕하셨다는데 해명해 달라”는 댓글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화가 나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욕을 했다”며 사과에 나섰다. A씨도 “군산보건소 관계자와 군산시장에 전화가 와 사과 받았다”며 “서로 격하게 했던 행동 그리고 욕했던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고 서로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글을 남기고 논란이 된 글을 삭제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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