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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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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자산 매각 발표는 신중한 투자 예고
그러나 스타트업과 AI 등 비전있는 베팅은 여전할듯


파이낸셜뉴스

FILE - In this Nov. 4, 2014, file photo, SoftBank founder and Chief Executive Officer Masayoshi Son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in Tokyo. (AP Photo/Eugene Hoshiko, File) /뉴시스/AP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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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선견지명을 가진 대담한 투자로 알려진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과 접촉 등이 제한되면서 손 회장이 투자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소프트뱅크 주가도 급락하자 지난주 410억달러 어치의 자산 매각을 발표했다. 또 비전펀드를 통하지 않고 소프트뱅크가 직접 20억달러를 투자한 인터넷 위성 스타트업인 원웹이 지난주 파산을 신청하면서 손회장은 큰 위기를 맞았으며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정크'로 강등?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자산 매각 발표는 그동안 소프트뱅크에서 볼 수 없었던 급격한 전략 변화라며 리스크를 감수하는 손 회장의 투자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최고재무책임자 고토 요시미쓰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세계 경제 환경을 볼 때 앞으로 투자를 더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번스타인과 CLSA 애널리스트들이 밝혔다.

■차량공유업체, 부동산사업 코로나19로 타격
CNN비즈니스는 비전펀드 투자 기업의 40%가 코로나19로 실시되고 있는 이동제한에 취약한 수송과 물류 스타트업이라고 지적했다. 손회장은 우버와 디디, 올라, 그랩 같은 차량공유업체에 330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일 때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디디 이용률은 60% 급감한 바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 우버, 인도에서 올라, 동남아시아에서 그랩이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차량공유업체들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자금 출혈이 심한 상황이다.

CNN비즈니스의 통계에서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비전펀드는 보유하고 있는 우버 지분으로만 15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33% 떨어진 상태다.

비전펀드 투자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또한 코로나19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주로 대도시에서 사업을 펼쳤으나 이동제한령이 장기화되면서 임대료가 밀린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당초 위워크에 구제금융 100억달러 제공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도됐다.

■손회장, AI 등에 큰 베팅 전망
지난달 소프트뱅크 주가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손 회장의 투자 속도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IT 스타트업과 개성있는 창업자에 큰 베팅을 하는 그의 전략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로 손회장은 자신의 자산 99%가 증발됐으나 그해 걸음마 단계였던 알리바바에 2천만달러를 투자해 2014년 상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600억달러로 급증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일부 매각에도 알리바바의 지분 25.1%(129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손회장은 20년전 인터넷 기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때 자신은 비전을 가졌다고 언급했으며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손회장의 투자 실패에도 그의 비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있다. CLSA 애널리스트 크리스 매튜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인공지능(AI) 혁명을 통해 인류의 생활과 노동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이라는 손회장의 비전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버나 디디의 자율주행차량 운행도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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