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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단독]檢 라임 급물살…'김 회장' 실소유 회사 압수수색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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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모빌리티, 517억원 회삿돈 횡령 혐의로 김 회장 고소

靑 행정관 동생 지난해 7월부터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 재직

김 회장, 靑 행정관에게 법인카드 줬다는 의혹도 나와

압수수색 동시에 라임 대체투자 본부장 신병 확보

김모 본부장, 올해 1월 195억원 CB 투자 주도

주가조작범 4명 영장심사…이종필 부사장 검거팀도 꾸려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노컷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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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 펀드 자금 수백억원이 흘러간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를 1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는 라임 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46)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검찰은 같은날 김모 라임 대체운용본부장을 긴급체포했다. 김 본부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회사의 대체투자 전반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검찰의 수사망이 빠른 속도로 조여지고 있다.

◇검찰, 김봉현 실소유 회사 전격 압수수색…라임 임원도 체포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1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 안산 소재 스타모빌리티 본사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라임 펀드 자금 수백억원을 투자 받았다. 라임은 지금까지 약 600억원의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감독원 검사가 한창 이뤄지던 지난 1월 중순에도 라임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서 195억원을 빼 스타모빌리티 CB에 투자했다.

해당 투자 건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같은날 검찰에 체포된 라임 김모 본부장이다. 검찰은 김 본부장의 배임·수재(특경법 위반)혐의를 수사 중이다. 김 본부장은 김봉현(46)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향응 등 로비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김 회장이 꾸린 '라임 정상화 자문단' 명단에도 가장 위(단장)에 이름을 올렸다.

김 본부장은 지난 1월13일 라임의 스타모빌리티 CB(전환사채) 투자 건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플루토 펀드에서 195억원을 빼내 스타모빌리티 CB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이 돈을 횡령해 달아났다.

김 본부장은 라임 임직원들과 함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 B사의 CB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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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판매를 계속한 혐의를 받는 신한금융투자의 전 임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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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배후 김봉현, 자금 횡령·靑 행정관 로비 의혹

김봉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라임 투자 피해자와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과의 녹취록에서도 그는 '회장님'으로 언급됐다. 녹취록에는 검찰 수사와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라임을 위해 로비를 한 인물로 김 회장이 지목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라임에서 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타모빌리티는 김 회장 등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며 지난달 중순 고발했다. 그는 지난해 수원여객에서 1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받던 중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잠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횡령한 자금을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컨소시엄을 통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하고, 두 달 뒤 웃돈 60억원을 얹어 보람상조에 다시 팔았다.

김 회장은 금감원 출신의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 동생을 지난해 7월부터 자신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에 앉히고 수천만원의 급여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검찰은 김 전 행정관에게 200만원 한도의 이 회사 법인카드도 건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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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모씨 등 4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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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연루자 잇단 신병 확보…수사 급물살

검찰은 최근 검사 추가 파견 등 수사팀 보강을 마친 뒤 라임 사태 관련 인물들의 신병을 연이어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라임이 투자한 상장사 주식을 미리 사둔 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이모씨 등 4명을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렸다.

앞서 검찰은 도피 중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 의약품을 전달한 조력자 2명을 범인도피죄로 지난달 28일 구속했고, 같은달 27일에는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김 회장의 측근 김모씨는 수원여객 161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전담 검거팀을 꾸리고 이 전 부사장, 김 회장 등 핵심 피의자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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