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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인천교육청 "원격수업 장비 휴대폰 유력"…학생 눈건강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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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교육감, 온라인개학 기자회견

휴대전화 등 이용한 원격수업 계획 발표

학부모·교육계, 휴대전화 부적절 지적

이데일리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일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면서 원격수업 장비로 휴대전화를 유력한 것으로 판단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학습해야 하는 학생들의 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일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에 맞춰 원격수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9일부터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며 “학교는 교과별 성취기준과 학습자의 온라인 학습환경 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원격수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수행 수업 △학교장이 인정하는 수업 등 4개 형태로 이뤄진다. 도 교육감은 이같은 수업을 진행할 때 개인용 컴퓨터(PC), 노트북, 테블릿PC, 휴대전화(스마트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천 초·중·고등학생 30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PC나 노트북, 태블릿PC가 없는 학생이 6000여명으로 확인됐다”며 “이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PC 1만6000대 중에서 일부를 대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 교육감은 “접속이 끊기는 등 쌍방향 수업 준비가 완전히 안 됐다”고 전제하면서 “현재 장비로는 휴대전화가 가장 첨단기기라 휴대전화를 통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고등학생 5명과 화상회의를 했는데 휴대전화를 이용했다”며 “현재 (수업 장비로) 휴대전화가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동호 인천교육청 창의인재교육과장은 “쌍방향 원격교육에서 가장 좋은 장비는 PC이고 그 다음이 노트북, 태블릿PC”라며 “그런 것이 없을 경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웹캠이 없어도 쌍방향 교육이 가능하다”며 “학생이 출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만 되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학부모와 교육계는 원격수업 장비로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윤모씨(41·여)는 “아이에게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서 공부하라고 할 수는 없다”며 “장시간 휴대전화를 보면 유해물질 영향으로 아이들의 눈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길재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는 “PC 등의 장비가 없는 학생에게 학교가 보유한 태블릿PC를 빌려주면 되는데 교육청이 휴대전화를 유력한 장비로 판단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교육청은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게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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