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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정부는 "혼란 가중"이라는데…'9월 학기제' 실검 오른 황당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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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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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중·고 개학일 발표를 앞두고 있던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복도가 텅 비어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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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학 연기와 4월 온라인 개학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대책이 정리됐지만 9월 학기제 도입에 대한 관심이 1일에도 뜨겁다. 이날 오후 '9월 학기제'가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를 정도다.

이날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속보] 교육부, 9월 학기제 실시 발표 예정'이라는 메시지가 링크와 함께 공유되고 있다. 링크를 누르면 '뻥'과자 사진이 나온다. 만우절 장난이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높은 이슈가 만우절 장난에 이용된 만큼 반향이 적잖았다. '가짜뉴스'를 진짜로 오해한 사람들의 '9월 학기제' 검색이 이어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7분쯤부터 '9월 학기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정부는 이른바 '가을학기제'로도 불리는 9월 학기제 도입에 아직 부정적이다.

교육부가 오는 9일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한다는 계획을 밝힌 지난달 31일에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같은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부총리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전화연결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의 개학 지연 문제와 9월 학기제를 연계해서 이야기하면 현장의 혼란도 가중될 것"이라며 "다만 사회적인 합의나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유 부총리에게 교육현안 보고를 받고 나서 "개학 시기와 연계해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의 온라인 개학 발표 전까지 9월 개학 요구도 일부 거론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tbs 의뢰 유·초·중·고 개학 시기 여론조사에서는 4월 개학 찬성이 49%, 9월 개학 찬성이 32.4%였다. (지난달 25일 전국 성인 500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정부의 온라인 개학 방침 발표 이전까지 9월 학기제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10여건 올라왔다. 가장 많은 인원이 동참한 청원글의 참여 인원은 이날 오후 현재 1만4300여명이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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