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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카메라 울렁증 고민에 토론 연습에 밤잠 설치는 ‘4·15 새내기’ 후보들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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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과의 접촉이 제한적인 출마자들이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토론회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후보자들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부터 방송토론 일정에 맞춰 이미지 메이킹, 정책공약, 각종 현안 정리 등 사전 리허설에 여념이 없다.

■밤잠 설치고, 달달 외우고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후보들은 중진의원·정치신인 할 것 없이 토론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거리 선거유세를 다니면서 차량 이동 중에도 틈틈이 각종 정치현안과 지역공약, 중앙당 입장 등 각종 핫이슈 목록 정리에 바쁘다.

수도권 지역의 한 야권후보 측은 "(후보가) 글은 잘 쓰시는데 말이 어눌한 부분이 있다"며 "틈틈이 메모장을 보시며 멘트를 달달 외우시기도 하고 방송 전엔 '카메라 울렁증'으로 긴장을 하셔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에 출마하는 한 여권후보 측은 "후보자가 틈나는 대로 메모하고 정리하시면 저희가 어떻게 시민에게 일목요연하게 전달할지를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압축된 메시지 설파에 주력한다는 얘기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인 만큼 상대 후보를 토론에서 압도할 수 있도록 사전 리허설도 갖는다. 한 여당후보의 참모진은 "상대가 어떤 질문을 할지 예상질문을 정리하고 상대가 취약한 점을 파악하려 노력 중"이라며 "공격에 방어할 수 있는 답변들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신인, 토론 승부수

특히 코로나19 사태에다 낮은 인지도로 홍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치신인 등은 토론회가 정치적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한 청년후보는 "첫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너무 어려보이지 않고 강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이미지 메이킹에 주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인지도가 높거나 현역 의원의 경우 굳이 토론회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의도적으로 토론회를 회피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권후보측 참모는 "(출마)상대가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라 판세를 뒤집히지 않으려고 토론회 참여를 꺼리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토론회에 불참해도 전과가 남는 것이 아니라 1000만원 미만의 과태료만 부과돼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부 후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관내 소규모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면서 어려움을 청취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한 당직자는 "정치신인들은 코로나19로 광범위한 거리유세를 못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도 살릴 겸 매 끼니를 지역구 내 식당에서 먹기도 한다"며 "식당에서도 이겨내자. 조금 더 힘내자 하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공약을 알릴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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