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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인프라 투자 2조弗 추가부양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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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건설 공사로 일자리 창출
법안 통과되면 4조3천억弗 투입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규모 추가 예산을 쏟아부을 태세다. 코로나19 확진자 세계 1위에 이어 누적 사망자도 4000명을 돌파할 만큼 위기감이 고조되자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에 달하는 '슈퍼 부양책'에 이어 2조달러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 검토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제로(0%)에 있기 때문에 지금이 수십년 간 기다려온 인프라 법안을 처리할 때"라면서 "매우 크고 대담해야 한다. 2조달러"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일자리와 한때 위대했던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 법안을 '4단계'라고 표시했다.

미 의회가 지난달에만 벌써 예산 법안을 세 차례 처리했지만 그것도 모자라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로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 법안까지 통과되면 미국은 코로나19에 4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는 셈이다.

지금까지 처리된 법안이 코로나19 검사 등 의료지원, 피해기업 구제, 미국인에 현금 살포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대규모 건설 공사 등 인프라 사업을 통한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 의회에서 4단계 추가 패키지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의회의 법안 논의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민주당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4단계 예산법안을 이미 검토 중이며 대형 인프라 예산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대대적 인프라 패키지는 광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몇 안되는 정책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논의가 4월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원과 하원은 지난주 3단계 에산 법안을 통과시킨 후 4월20일까지 휴회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급증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보다 빨리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슈퍼 부양책 마련에 나선 것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수는 20만명에 근접한 가운데 사망자도 4000명을 넘어 중국을 앞지르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에 빠져서다.

이날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8만9618명으로, 전 세계 최다 국가를 기록했다. 2위인 이탈리아(10만5792명)보다 약 2배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4079명으로 중국(3310명),이탈리아(1만2428명)와 스페인(8464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전문가들은 10만~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을 소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호소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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