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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코끼리, 코로나19 여파 관광객 급감으로 굶주림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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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살 돈 부족…"지원 없으면 굶어죽거나 벌목장 팔려 갈 수도"

연합뉴스

태국 치앙마이주 코끼리 자연공원의 코끼리들. 2020.3.27
[AFP/코끼리 자연공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종종 동물 학대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태국의 코끼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번에는 상당수가 굶주림에 직면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1일 방송에 따르면 현재 태국 내에는 야생 상태가 아닌 각종 센터, 캠프나 보호구역 등에서 생활하는 코끼리가 3천~4천마리에 달한다.

이들은 자신들을 보러온 관광객들이 낸 돈으로 먹이를 얻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태국을 찾은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최근에는 정부 비상사태 선포로 이들 시설이 잠정 폐쇄되면서 센터, 캠프 운영자들이 코끼리 먹이를 살 돈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코끼리는 하루 200~300㎏의 먹이를 먹어치우는 '대식가'다.

이러다 보니 1천 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굶주림에 직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코끼리 구조재단의 렉 차일렛 대표는 방송에 "코끼리들의 안전을 확보할 지원책이 조만간 나오지 않는다면 새끼를 밴 암컷까지 있는 이들 코끼리는 굶어 죽거나 구걸을 하러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끼리들이 동물원에 팔려 가거나 지난 1989년부터는 코끼리 이용이 금지된 벌목장에 다시 끌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렉 대표는 "재정적 지원을 바로 받지 않는다면 전망은 매우 암울하다"고 덧붙였다.

태국 북부 매챔에서 코끼리 보호구역을 운영 중인 케리 맥크래 대표도 "근처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 수입이 없어지면서 약 70마리의 코끼리를 보호구역으로 다시 데려왔다"며 최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맥크래 대표는 "코끼리들을 먹이는 것이 급선무지만, 그들을 먹이가 될 숲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코끼리 구조 파크를 운영하는 아삐쳇 두엉디는 AFP 통신에 "코끼리 한 마리를 건사하는데 하루 1천 밧(약 3만7천원)이 든다"면서 코끼리들 먹이를 제대로 챙겨줄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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