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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개인투자자 역대급 매수행진… 미수금도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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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다시 1700 붕괴 / 1일 하루 1조1500억원 쓸어담아 / 외국인 5700억·기관 6200억 ‘팔자’ / 3거래일내 결제 못하면 반대매매 / 주가 하락장서 폭락 촉매 될수도 / 신용거래융자는 6조원대로 급감

세계일보

코스피가 1일 3.9% 급락하며 1,680대로 밀려났다. 연합뉴스


1일 코스피가 또다시 4% 가까이 하락하면서 1700선을 내줬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의 단기융자인 위탁매매 미수금이 증가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높을수록 하락장에서 낙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18포인트(3.95%) 하락한 1685.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0포인트 떨어진 1737.74에 거래를 시작해 혼조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급락하면서 170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1조152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다시 1조원 넘는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하루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인 것은 모두 세 차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64억원, 6203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무리하게 주식을 사들이다가 주식 결제대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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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 거래일(3월31일)의 국내 증시 위탁매매 미수금은 2322억원이었다. 지난달 하루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2657억원으로 1월 평균 1958억원과 2월 2116억원보다 각각 35.7%, 25.6% 증가한 수치다. 3월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역대 최대치였던 2011년 8월 평균치 264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신용거래와 달리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는 것을 말한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상환하지 않으면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반대매매(고객이 증권사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의사와 무관하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가 발생한다.

단기융자인 위탁매매 미수금이 느는 것은 지수 하락 시 반대매매가 늘 수 있는 데다 물량이 많이 나오는 만큼 향후 주가 폭락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특히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신용거래융자액이 지난달 최고 수준을 기록하다가 반대매매가 대거 나오면서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 현상도 추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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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뛰어들었지만 3월10일부터 23일까지 종가 기준 코스피는 1962.93에서 1482.46으로 약 24% 하락했고,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도 반대매매가 발생해 10조1874억원에서 6조7673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23포인트(3.03%) 하락한 551.8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1원 오른 1230.5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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