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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항공업계 위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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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급락하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부담이 커졌고, 경영난 극복에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HDC현산 측은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차입금과 관련해 지원 요청을 했다.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제공해 모두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산은과 수은의 부담 비율은 7대 3이었다. 이와 관련해 스탠바이 LC는 잔액이 없지만 현재 영구채와 한도 대출 잔액은 그대로 남아있다.

세계일보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의 옥외 간판. 연합뉴스


HDC현산 측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기를 겪자 산은과 수은측에 금리 인하, 상환 연장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한 것을 두고 인수 작업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시기를 이달 7일로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정정공시에서 자금납입일을 ‘거래 종결의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건설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가는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HDC현산은 이에 대해 이달 말 유상증자금 납입을 마치고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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