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국서 확대… 한국은 3일부터
韓외교부 “입국거부 결정 유감”
도쿄도 내달 초까지 휴교 연장
‘코로나發 해고’ 1000명 넘어서… 체감경기 7년만에 마이너스로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를 열고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대부분 국가 등 49개 국가·지역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기존에는 대구와 경북 청도 등 일부 지역만 입국 거부 대상으로 지정됐지만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기존에 지정된 입국 금지 대상국을 합치면 73곳으로 전 세계 3분의 1을 넘는다.
이날 조치에 따라 최근 2주 이내에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 체류한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일본에 입국할 수 없게 된다. 이 조치는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시행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73개 국가·지역에 대해 감염증 위험 정보를 ‘레벨3’로 올려 방문 중지를 권고했다. 73곳에 대해 입출국을 모두 막는 셈이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방역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일본 정부가 한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거부를 결정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측이 지난달 29일 외교 경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사전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일본인과 외국인에게 자택이나 호텔에서 14일 동안 대기할 것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공항에서 대기 장소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 것도 요청하기로 했다.
대책본부회의에 앞서 열린 정부 산하 전문가회의에서 감염증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의 학교는 임시휴교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도내 고교에 5월 골든위크 연휴(5월 2∼6일)까지 휴교하도록 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도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는 다른 지자체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도 점차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입고 있다. 1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3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 결과, 제조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체감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비율을 뺀 뒤 계산한다. ‘0’을 기준점으로 경기 호황과 불황을 가늠한다. 단칸 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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