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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당당당] '3기 신도시 직격탄' 고양정...여성 파워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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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정치 기획 시리즈 '당당당' 총선편.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3선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죠.

일산의 한 축, '고양 정'을 찾아갑니다.

장관까지 배출하고도 수도권 집값 상승의 바람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다는 '지역 홀대' 논란이 최대 이슈지만, 또 다른 변수도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름답게 펼쳐진 호수공원과 세계적 규모의 국제전시장, 깔끔하게 정돈된 아파트 단지.

가시밭길 같은 출·퇴근과, 30년에 육박하는 세월의 흔적,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집값.

1기 신도시, '일산'의 명암입니다.

일산 신도시 가운데서도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이곳 '고양 정'의 요즘 최대 화두는 바로 부동산입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 계획 탓에 이 지역 집값은 물론, 민심까지도 휘청이고 있는 겁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일산보다 훨씬 서울 가까이 지어지기 때문인데 얘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격한 반응이 쏟아집니다.

[부동산 사장 /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 약간 떨어지고, 두 번째로 더 중요한 건 기대심리가 없어진 거죠. 나부터도 이왕 사는 거 저쪽(3기 신도시) 가서 사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하잖아요.]

특히, 초기부터 터를 잡은 주민들의 화살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내리 금배지를 달아주고 장관까지 됐지만, 돌아온 건 배신감이라는 이유입니다.

[김진세 /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 (일산 주민들이) 상당히 밀어준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일산 주민들을 무시하고, 3기 신도시니 뭐니 발표하고 그러면 주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죠.]

그런데 한 지역구라고 해서 속내가 모두 같은 건 아닙니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 바로 옆, 조금 과장해서 길 하나만 건너면 이렇게 대규모 신축 단지인 킨텍스 지구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입주 뒤 처음으로 이번 선거에서 '고양 정' 국회의원을 내 손으로 찍게 되는데요.

강남을 20분 정도에 주파하는 GTX-A 착공으로 호재를 누리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감지됩니다.

[홍진선 /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 (3기 신도시 발표가 총선 한 표에 영향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크게 되지 않고…. 이 동네를 더 좋게 만들어주는 분한테 한 표를 행사할 것 같습니다.]

부동산 이슈로 묶이고, 또, 나뉘는 지역이지만, 오랫동안 유지해 온 이곳만의 특징도 있습니다.

경기도는 물론, 전국 평균보다 매번 투표율이 높았는데 그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반증입니다.

[허정숙 /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 (요즘엔) 노년층이 많아졌다고 느끼는데 예전에는 젊은 분들이, 학력은 고학력인데 뭔가 변화를 꾀하는 그런 분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또 중요한 게 바로 '여성 파워'입니다.

지난 4번의 총선에서 모두 여성 의원이 당선됐고, 당 대표나 장관을 지낼 정도로 여성 특혜에만 기댄 것도 아니었습니다.

젊은 직장인 부부도 많은 데다, 이른바 '맘 카페'와 지역 모임도 활발해서 여성 후보들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김경숙 /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 여기는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정치적 관심이 좀 더 많을 거 같고…. 교육적인 면이나 아이 안전 면을 많이 얘기합니다.]

지난 두 번의 대선, 또,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곳.

하지만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부동산 이슈를 두고 정권 책임론이 제기되는 곳.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이곳 '고양 정'의 선택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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