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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해성산업-한국제지 하나로.. 사업구조 정리? 그룹승계 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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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해성그룹 단재완 회장(왼쪽)과 큰아들 단우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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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해성그룹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해오던 두 기둥 해성산업과 한국제지가 하나가 된다.

2일 해성산업과 한국제지 공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해성산업이 한국제지를 합병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두 회사는 모두 해성그룹 계열사로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이 각각 최대주주로 등록돼 있다. 이번 합병의 합병비율은 해성산업 1주 당 한국제지 1.6661460주로 결정됐으며 합병 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5월 27일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계양전기, 해성DS, 세하, 원창포장공업, 한국팩키지 등 한국제지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모두 해성산업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1954년 설립된 해성산업은 부동산 임대 및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1958년 설립된 한국제지는 국내 인쇄용지 분야를 선도해 온 종합제지회사다.

해성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는 각각 독립된 부문에서 사업을 해오면서 해성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한 중간 지주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그룹 내 회사들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계열사간 지분 구조가 복잡해졌다"며 "그룹 내 모회사격인 해성산업이 합병주체가 돼 한국제지의 투자사업부문을 통합하고, 후속적인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은 장기적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고, 그룹 내 계열회사에 대한 적정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힌 것. 나아가 후속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부문별 독립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그룹 승계를 위한 밑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남빌딩과 송남빌딩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갑부로 잘 알려진 단재완 회장은 단우영 해성그룹 부회장과 단우준 해성디에서 부사장 등 두 명의 아들이 있다.

해성산업 최대주주인 단재완 회장은 두 아들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총 62.92%(보통주 기준)를 보유한다. 피합병법인 한국제지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단재완 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 총 37.71%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합병은 해상산업, 특히 대주주에게 유리한 구조로 돼 있다. 순자산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해성산업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한국제지가 주기기준으로 합병을 진행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룹 내 복잡한 지배구조가 해성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제지는 지난달 국내 백판지 업계 3위인 세하를 인수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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