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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미국·유럽 실업대란... 금융위기 시절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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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월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한 사람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포장만 가능하다고 공지한 식당 앞을 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곳곳이 식당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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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2주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실업자 수가 2007~2009년 금융위기 2년여 동안 발생한 실업자 수와 맞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만 자동차 업종에서 110만명이 실업자가 됐다.

다만 완전히 일자리를 잃은 미국 노동자들과 달리 유럽 노동자들은 일시적인 해고 상태로 정상화가 되면 상당수가 제자리로 복귀할 수 있다는 차이점은 있다.

실업증가세, 금융위기 당시보다 20배 빨라
지난달 셋째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30만명으로 1982년 기록한 사상최고치의 4배를 웃돌았다.

다트머스 칼리지의 대니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3월 전체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1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실업이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20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속도의 증가세는 본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망도 다르지 않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실업률이 2월 3.5%에서 '10% 후반대'로 뛸 것이 확실시 된다고 예상했다.

이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전망한 실업자 4200만, 실업률 32%에 비해서는 그마나 매우 보수적인 전망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마이너스(-)50% 경제성장률과 30%대 실업률을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실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실업률이 3월초 2.3%에서 후반 10.4%로 급등했다. 다만 일시적인 실업으로 정부에서 임금을 보조받고 있다.

노르웨이 노동후생부 장관은 관광·운송 부문 노동자의 25%, 소매업 노동자의 약 20%가 실업급여를 신청했다면서 실업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독일 공식 실업률은 3월 12일까지만을 기간으로 한 것이어서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47만여 기업이 정부에 급여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볼 때 임시 해고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8~2009년 금융위기 기간 급여지원 요청 규모 10만개 기업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에서도 지난주 22만개 기업이 직원 220만명 급여 보조를 정부에 신청했다.

유럽, 자동차 노동자 110만여명 임시해고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만 110만여명이 현재 임시 해고상태이다. 코로나19로 공장 문이 닫히면서 출근을 안하게 됐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AMA)는 지금까지 공장 폐쇄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직접 고용한 직원 가운데 약 40%가 임시해고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공장 폐쇄로 유럽내 자동차 생산은 지금가지 120만대 감소했다고 EAMA는 덧붙였다.

폭스바겐, BMW, 다임러,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푸조(PSA)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공장을 폐쇄했다.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의 캘럼 맥레이 애널리스트는 2년여 매출 감소에 시달려 온 자동차 업계가 이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공급망이 영향을 받고 있고, 노동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산업은 직접 고용인원 외에도 관련 산업 종사자 1400만명의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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